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이날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장중 6.1351위안까지 올라(위안화 가치하락) 지난해 7월30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중간가격)은 전날보다 0.0008위안 오른 6.1192위안으로 지난해 12월20일 이래 가장 높았다.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지속되는 위안화 강세에 베팅하는 투기세력을 떨쳐내기 위해 일부러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며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위안화는 신흥국 주요 통화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인 지난해에도 3% 평가절상됐으며 올해도 2~3%의 절상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그동안 시장의 관측이었다. 하지만 최근 위안화 과대평가에 대한 논란과 함께 연일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자 위안화 강세를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위안화 절상 흐름이 끝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전날 보고서에서 앞으로는 유동성의 일방통행에서 벗어나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 '새로운 정상 상태(뉴노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이전에 현재 중간가격에서 ±1%까지 허용되는 환율변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5거래일간의 위안화 절하폭이 지난 20년간 최대 수준에 달했다며 중국이 환율전쟁에 합류할 가능성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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