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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론교육, "매년 80~100% 고속성장 내년 프랜차이즈사업 강화"

김명기 아발론교육 대표 "상장되면 해외 진출 추진"


아발론교육이 글로벌 금융위기,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 학원 심야교습 금지, 외국어고 폐지 논란 등 연이은 악재 속에서도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초ㆍ중등 영어학원 가운데 단연 1위다. 김명기(43) 대표는 한문학도 출신(원광대 한문학과)답게 대학(大學)을 빌려 "지금까지 수신제가(修身齊家)했다면 이제 치국(治國)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수신(修身)=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무역회사를 다니다 지난 1997년 경기도 분당에 자본금 5,000만원으로 영어학원을 차렸다. 수중에 있던 500만원과 지인들에게 빌린 돈이었다. 하지만 자본금은 보름 만에 바닥났고 매달 직원들의 급여를 마련하느라 돈을 꾸러 다녀야 했다. 그는 "당시는 자금도 사람도 경험도 경영철학도 없었다. 그때 경영은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전의 계기는 지난 2002년 찾아왔다. 신도시를 중심으로 평준화 지역이 늘었다. 수월성 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봤다. 외고와 과학고 입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한문ㆍ중국어ㆍ일본어 등 그나마 흑자가 나던 강좌를 모두 폐강시켰다. 영어 강의도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만 남기고 모두 없앴다. 500~600명이던 수강생이 150명으로 줄었다. 다들 미쳤다고 했다. 하지만 김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고 아발론교육은 특목고 입시 전문학원으로 자리 잡았다. 2001년부터 올해까지 아발론교육은 총 3,052명의 특목고 합격생을 배출했다. ◇제가(齊家)=그는 2006년 영어교육전문가 과정을 만들어 강사를 직접 길러냈다. 전 직원을 정직원화했다. 5년 근속자는 1개월 유급휴가를 준다. 프랜차이즈 학원도 예외가 없다. 그는 "교육 분야에서 승자 독식이 일어날 것으로 봤다"며 "내실을 강화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학원을 만들어야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2007년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분당을 비롯한 일산, 중계동, 목동 등 각 지역 맹주들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7월에는 AIG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에서 6,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김 대표는 "전국 사업자가 되려면 인재난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기존 인재를 지키기 위해서도 새로운 인재를 뽑기 위해서도 자금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 아발론 캠퍼스는 92개로 늘었다. 재원생만 4만3,000명이다. ◇치국(治國)=아발론교육은 2005년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후 2006년 225억원, 2007년 418억원, 2008년 766억원 등 매년 80~100%의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도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약 44% 늘어난 1,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올해 3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내용ㆍ언어통학교육 브랜드인 '랭콘잉글리쉬'를 론칭하고 180억원을 쏟아부었다. 올해 50억원의 적자가 났지만 내년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하면 아발론의 새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71개 아발론잉글리쉬 재원생 중 중3 비중은 12.8%인데 내년에는 8%대로 줄일 계획이다. 외고 입시가 바뀌더라도 큰 타격을 입지 않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강화하고 e러닝과 교재 사업 등 수익을 다변화해 내년에도 40~50%대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매출 1,500억원과 영업이익 350억~400억원이 목표"라고 말했다. ◇평천하(平天下)=아발론은 오는 2010년에 기업을 공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상장되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그는 "국내에서 아발론만큼 단기간에 큰 성과를 낸 곳은 없다. 상장이 이뤄지면 외국 진출을 위한 좋은 근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국에 진출한다면 단순히 어학캠프를 여는 수준이 아니라 제대로 된 어학연수 기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 글로벌 사업본부를 신설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학원 설립 당시 직원들의 급여를 제때 주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학원장에서 요즘에는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 교세라 회장의 '철인(哲人) 경영'을 고민하는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했다. 그는 "어렸을 때 틀을 만들어주면 그 그릇에 따라 담길 내용이 결정된다"면서 "아이들이 전문성과 지식, 건강한 삶의 태도를 가진 좋은 선생들에게 잘 배워 평생 학습의 틀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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