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화재3주기 숭례문 2012년 말 복구완료

일제 훼손 이전 조선중기 높이로 복원

3년 전 화마(火魔)로 소실된 숭례문이 조선 중기의 지반 높이로 복원된다. 숭례문 복구를 위한 발굴 조사과정에서 현재의 지표면 1.6m 아래에 조선 초기의 지반이 드러났으나 그보다 높은 지하 30~50cm 지점까지만 노출하기로 문화재청이 결정했다. 문화재청은 10일 숭례문 화재 3주기를 맞아 복구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구공사 경과와 향후 추진계획을 설명하면서 이 같은 변경 내용을 밝혔다. 문화재청은 발굴 결과 숭례문 지반이 일제강점기 때 한꺼번에 높아진 게 아니라 조선시대 전반에 걸쳐 2번 이상의 의도적인 복토(覆土ㆍ흙을 덮음)과정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따라서 1.6m 아래의 원래 지반을 복원하면 조선시대 유구(遺構) 전체를 훼손할 수 있으므로 조선시대 중기 이후 층으로 지반을 복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다만 현재 노출된 원래 지반 중 일부는 흙 대신 유리로 덮어 숭례문 및 서울성곽 창건 당시 모습을 볼 수 있게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숭례문에서 남산쪽으로 연결되는 서울성곽은 53m 구간까지만 복원하기로 했다. 숭례문에서 약 60m 지점에 남대문시장으로 통하는 지하도 위로 성곽이 지나가므로 안전성이 부족하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숭례문 복원작업은 현재 공정률 40%를 보이고 있으며 정확히 내년 12월이면 완치된 새 모습으로 국민 앞에 다시 선다. 최광식 문화재청장은 “현재는 일제강점기 때 훼철(毁撤ㆍ붕괴되는 일)된 양측 성벽을 복원하고자 문루 석축 양측 날개벽을 해체하고 남산 쪽 성벽 구간을 연결해 복원 중이며 복구에 쓸 전통 철물을 제작하고 나무를 다듬는 중”이라고 말했다. 터다지기 공사 마무리 단계와 문루를 떠받치는 석축 시설인 육축을 비롯한 주변 정비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경복궁 한쪽에서는 내년이면 시작될 문루 건립을 위해 나무를 다듬는 치목(治木) 작업이 한창이다. 올해는 동ㆍ서측 성벽 복원과 함께 문루까지 복원할 예정이기 때문에 연말께 숭례문의 모습이 어느 정도 드러날 전망이다. 숭례문 복원에는 총 247억원의 국비 예산이 투입된다. 복원 공사에는 대목장 신응수, 석장 이의상ㆍ 이재순, 단청장 홍창원, 번와장 이근복, 제와장 한형준씨가 참여하고 있다. 목부재는 화재로 전체 13만1,493재의 36%인 4만7,609재가 훼손됐지만 국민 기증 등을 통해 현재 4만961재를 확보했으며 석재는 서울성곽 축조에 쓰인 돌과 가장 유사한 포천석을 구했다. 복원에 필요한 총 3만여 장에 달하는 기와는 전통 제작기법을 되살려 내년부터 본격 생산할 예정이며 단청 안료는 천연안료를 사용하기로 했다. 사고 당시 떨어져 훼손된 현판은 복원을 끝내 다시 걸릴 날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화재 재발 방지를 위해 적외선 열감지기, 연기감지기, CCTV 등 최첨단 감지장치와 스프링클러 등 소화용 방재설비도 설치한다. 숭례문 부근에는 숭례문의 역사, 사진자료, 화재잔해 등의 전시를 위한 별도의 전시관 건립도 추진된다. 이날 숭례문 복원 현장에서는 전통기법으로 복원하는 각 공정에 대한 시연이 마련됐다. 석공이 쐐기 몇 개를 박아 커다란 원석을 깨뜨리는 돌나누기와 이를 가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 시절 어떻게 돌을 옮기고 성벽을 쌓았는지도 재연했다. 복원 현장의 숭례문 대장간에서는 전통 철물 제작과정이 시연됐으며, 경복궁 내에 마련된 치목장에서는 전통도구를 사용해 나무를 다듬는 모습이 선보였다. 경복궁 치목장은 11일부터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 목재를 다듬는 모습을 상시로 관람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