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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銀, 亞서 입지 흔들

현지銀 경쟁력 강화…점유율·수익성 '위협'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현지은행들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은행들과의 질적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이에 따라 HSBC나 씨티그룹 등 다국적 은행들이 시장점유율 및 수익성 확보에 위협을 받고 있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금융컨설팅업체인 그린위치 어소시에이츠가 1,000개의 아시아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80개사(38%)가 지난해 국내 은행업무와 관련해 다국적은행이 아닌 현지은행과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27% 늘어난 것이다. 반면 다국적은행과 거래한 아시아기업의 비중은 60%에서 54%로 감소했다. 아시아 기업들이 현지은행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직원의 교체가 적고 ▦대출조건이 좋으며 ▦자금조달이나 파생상품에 대한 자문능력이 향상된 점 등이 꼽혔다. 그린위치는 또 최근 다국적 은행들이 수십억달러를 들여 아시아 은행 인수에 나서는 것도 이 같은 현지은행의 경쟁력 강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의 한미은행과 제일은행을 각각 인수한 씨티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는 인수 이유로 지역사정에 밝고 현지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한편 아시아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주거래은행에서 소요자금의 절반 이상을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나 그 비중이 3분의 1을 넘지 않는 유럽기업들에 비해 특정 은행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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