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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도약 대책 마련 시급한 IT산업

지난 10여년간 한국 경제의 견인차였던 정보기술(IT) 기업의 이익과 성장률 및 투자가 급감하면서 ‘IT 강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매출은 2년간 제자리걸음을 했고 2006년의 영업이익률은 2004년에 비해 반토막난 것이 증권선물거래소의 조사로 드러났다. 한국은행도 3월 IT 강국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지만 실상은 생각한 것보다 더 심각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5~6년 뒤에 큰 혼란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IT 산업을 선두에서 이끌어온 삼성전자의 수익률 하락이 심각한 데서 비롯됐다. 증권선물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IT 관련 상장사 365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절반에 가까운 176개사가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투자나 원천기술 개발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이를 뒷받침하듯 IT 투자 증가율(한은 조사)은 2000년 35.7%에서 2005년에는 10.2%로 뚝 떨어졌다. 이익이 나지 않아 투자가 줄어드는데다 중국의 추격에 일본의 견제까지 겹쳐 앞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펜택의 뒤를 업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자그마치 국민총생산(GDP)의 11%(2005년)를 차지하는 IT 산업이 이처럼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국가의 성장동력 자체가 크게 훼손됐다는 것을 뜻한다. 자동차ㆍ조선ㆍ철강 등 주력산업이 일본과 중국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IT 산업마저 흔들린다면 국가경제의 위기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경제가 저성장궤도에 접어든 때라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 회장의 발언과 한은 보고서에 이어 증권선물거래소의 이번 조사는 IT 산업 부활 노력을 새롭게 하라는 경고라 할 것이다. IT 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성장동력산업 개발 못지않게 아직도 가능성이 무한한 IT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은 물론 한국은행의 지적처럼 타 산업과의 융합과 연결을 통한 기술개발 및 경쟁력 향상을 꾀하는 것도 중요하다. IT 강국이라는 환상에서 깨어나 IT 산업의 현실을 직시하고 재도약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서두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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