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과 경쟁관계에 있는 유럽항공우주방위산업(EADS)이 전용기 입찰 불참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단독으로 제안서를 제출한 보잉이 방위사업청과 수의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보잉사가 지난 3일 대통령 전용기 제안서를 방사청에 제출한 가운데 에어버스의 모회사로 보잉과 경쟁관계에 있는 EADS는 전용기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방사청은 단독으로 제안서를 제출한 보잉과 수의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5월 입찰공고를 낼 때 항공기 생산 및 개조 능력을 가진 보잉과 EADS에만 참가자격을 부여했다.
방사청은 올해 말까지 기종을 확정하고 3년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오는 2013년 실용화할 계획이다. 방사청의 한 관계자는 "EADS가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보잉사와 수의계약을 체결하게 된다"면서 "10월까지 보잉이 제시한 기종에 대한 시험평가를 실시한 뒤 가격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통령 전용기로 가장 유력한 기종은 보잉 787급 이상 중형기. 승객 100명을 태우고도 1만7,000㎞까지 비행할 수 있으며 공기정화는 물론 습도조절도 가능한 기체여과 장비가 장착돼 있다. 디자인 및 내장재 변경, 미사일 회피 시스템 등이 옵션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구매가격은 3,0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명박 대통령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장기 임차한 항공기를 사실상 전용기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1985년 도입된 노후기종인 탓에 탑승인원이 제한되고 항속거리도 짧아 일본ㆍ필리핀 등 근거리 국가 방문시에만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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