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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비' 4연승 대기록 캐나다서 쓴다

내일부터 매뉴라이프 클래식 우승하면 오초아 이후 5년 만에<br>LPGA 투어 4연승 대열 합류

US여자오픈 우승으로 미국을 집어삼킨 박인비(25ㆍKB금융그룹)가 캐나다에 나타났다. 63년 만의 시즌 개막 후 메이저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이어 이번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개 대회 연속 우승이 그의 발 앞에 놓여있다. 일부 해외 사이트에서 붙인 별명처럼 이러다 정말 ‘윈비(Winbee)’로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LPGA 투어 시즌 16번째 대회인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이 11일 밤(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코스(파71ㆍ6,330야드)에서 시작해 4라운드로 진행된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는 브리타니 랭(미국)이다. 당시 16언더파를 적어내 랭ㆍ서희경(27ㆍ하이트진로)ㆍ최운정(23ㆍ볼빅)과 연장에 들어간 박인비는 두 번째 연장에서 탈락했다. 서희경은 연장 세 번째 홀에서 우승을 내줬다.

연장 준우승의 아쉬움을 기억하는 박인비는 1년 전 아쉬움을 우승으로 털어낼 경우 LPGA 투어 4연승의 대기록을 수립하며 한국인 한 시즌 최다승을 7승으로 늘리게 된다. LPGA 투어 역대 최다 연승이 바로 4연승으로 지난 1962년과 1963년 미키 라이트(미국)가 해냈고 1969년엔 케이시 위트워스(미국)가 4개 대회 연속으로 트로피를 들었다. 이어 2001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4연승 대열에 합류했다. 낸시 로페스(미국)와 소렌스탐은 5연승도 했지만 중간에 건너뛴 대회가 있어 의미가 퇴색됐다.



지난달 10일 LPGA 챔피언십부터 아칸소 챔피언십, US여자오픈 정상을 차례로 밟은 박인비는 의심의 여지없는 우승후보 1순위다. 9일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타이거 우즈(미국)의 스윙코치인 션 폴리는 박인비의 알 듯 모를 듯한 미소 속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보인다고 했다. 폴리는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박인비는 알고 있는 것 같은 표정이다. 미소에 아름다운 자신감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우즈에게 퍼트 조언을 해온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도 “내가 본 퍼트 스트로크 중 최고의 템포를 지녔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박인비의 올 시즌 라운드당 퍼트 수는 28.43개로 단연 선두다.

한편 US여자오픈 준우승을 포함해 올 시즌 우승 없이 준우승만 2회인 김인경(25ㆍ하나금융그룹)의 시즌 첫 승 여부도 관심이다. 그는 87만7,000달러(약 10억원)로 박인비(210만달러ㆍ약 24억원)에 이어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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