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롱(楚樹龍) 중국 칭화대(淸華大) 교수는 2일 관훈클럽 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특별세미나 '한중관계의 내일을 묻는다'에서 "지난 20년보다 앞으로 (한중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며 "한반도가 통일이 되기 전에는 경제ㆍ사회적인 관계는 발전하지만 안보ㆍ정치적 관계에는 제약이 있을 수 있다"며 "한중 양국이 북한과 미국에 대해 가진 입장 차 때문에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가 실제 달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흥규 성신여대 교수도 "오는 2015년 이후 한중관계가 폭풍의 시대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이명박 정부 들어 한중관계의 정치적 신뢰가 최저"라며 "로켓 군수물자 등이 북한에 들어간 것도 한중관계에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는 시진핑 체제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주펑(朱鋒) 베이징대(北京大) 교수는 "김정은이 김정일과 같은 길을 걷지 않는다면 중국은 대북정책의 변화를 꾀할 것"이라며 "중국의 대북정책이 변할 것이다. 시진핑은 많은 부분에서 자신의 개성과 안목을 대외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 교수는 "시진핑 시대에도 보수적인 현상 유지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며 "보시라이 사태로 중국의 대한반도정책 변화 가능성이 더 제약되고 있다. 지도부 내 합의가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3차 핵실험 실시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어렵다고 본다(주 교수)" "예측이 불가능한 일(추 교수)" 등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핵실험을 하게 될 경우 과거보다 더 많은 어려움에 처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이희옥 성균관대 교수)"는 전망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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