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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제대로 알자] <2> 너 자신을 알라

실전시험 치러 수준 먼저 확인<br>생활 패턴 맞춰 학습계획 짜길

백기호 영단기 어학연구소장

고대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신전 현관 기둥에는 소크라테스가 남긴 말이 새겨져 있다. "너 자신을 알라."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철학적 의미가 담겨 있는 말이다.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자신에 대해 모르는 학생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토익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자신의 목표만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목표를 세우기 전에 자신의 상황을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우선 자신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학습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오후10시가 넘어야 집중력이 높아지는 '올빼미족'학생이 이른 아침 수업을 듣겠노라고 계획을 세우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결과는 뻔하다. 3일이 지나면 평소 안 걸리던 감기 몸살이 찾아온다. 아프다는 명분(?)으로 하루 수업을 빠지면 그 다음 수업은 더욱 가기 싫게 된다. 끝내는 학원을 다녀봐야 배울 것도 없다 식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게 된다. 이 같은 결론으로 이어지는 핑계는 부지기수다. 그래서일까. 아침 수업의 경우 대개 일주일만 지나면 학생의 30%는 강의실에서 사라져 버린다.

토익을 만만하게 보는 학생들에게 말하고 싶다. 세상의 모든 공부는 만만한 것이 없다. 토익은 영어 공부다. 삼단논법에 따라 토익은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쉽사리 도출할 수 있다.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받아 토익 공부를 끝내겠다며 무리한 계획을 세우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무리한 계획은 금물이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새벽에는 요가, 오전에는 기사자격증 준비, 오후에는 토익 공부, 저녁에는 취업스터디……. 한편으로는 요즘 취업 준비생들이 가엾어 보이기도 하지만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은 자신을 뒤돌아볼 필요도 있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집중해 두 시간을 공부하는 것도 힘들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토익 공부 계획을 세우려면 일단 시험을 봐 보는 것이 좋다. 토익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상담하다 보면 "2년 전에 800점이었는데 한달 공부하면 900점을 넘을 수 있을까요"라는 취지의 질문을 수도 없이 받게 된다. 타이거 우즈가 1년 이상의 공백기를 가지고 복귀했을 때 우승하기까지 286일 걸렸다. 골프 천재라는 그도 자신의 실력을 되찾기까지 10개월이 필요했다. 여러분은 영어 천재인가. 토익 점수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가능한 한 빨리 토익 시험을 치러봐야 한다. 자신의 위치와 상태를 알아야 알맞은 계획을 세우고 원하는 점수를 빨리 받을 수 있다.



학원에서 토익을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이 LC(듣기이해력) 테스트와 파트(Part)7 독해 테스트 준비를 등한시하는 것을 보면 필자는 답답해 미칠 노릇이다. 학원을 오래 다니며 목표점수를 빨리 획득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특징은 Part5~6 문법과 어휘 테스트 공부에 모든 힘을 쏟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잘하는 것을 좀 더 잘하게 만드는 것보다 수배의 노력이 더 들어갈 것이다. 토익 점수는 LC와 Part7이 결정한다. 토익 점수를 단기간에 획득하고 싶으면 LC와 Part7 준비에도 시간을 똑같이 분배해야 한다.

이상은 필자가 토익을 강의하고 또 학생들과 상담하며 느꼈던 점들이다. 4가지 중에서 여러분은 몇 가지나 해당하는지 토익 공부 계획을 세우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어구에서 지기(知己)라는 말을 항상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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