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찾은 잠실 시영 파크리오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이날 아파트 단지 내부에서는 사다리차가 분주히 움직이며 이삿짐을 옮기고 있었다. 아파트 입구에는 파크리오아파트 이름을 새긴 현판 설치 작업이 이뤄지는 등 마지막 단장에 분주했다. 전체 가구수가 6,864가구에 달하는 대단지 아파트인 잠실 파크리오아파트에 드디어 입주가 시작됐다. 2005년 5월 착공해 3년4개월 만에 시작되는 것이다. 가구수가 7,000가구에 육박하는 만큼 시공사도 삼성물산을 비롯해 두산건설ㆍ대림산업ㆍ쌍용건설ㆍ코오롱건설ㆍ현대건설 등 6개 건설사가 공동으로 시공했다. 6개의 건설사가 시공했지만 아파트 단지 브랜드는 파크리오로 통일했고 아파트 동에서도 개별 시공사의 브랜드는 찾아볼 수 없다. 마감재 역시 대동소이할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단지 내에는 2개의 근린공원과 초등학교 2개, 고등학교 1개 등 공원과 학교, 공공청사 건물이 배치돼 단지 안에서 모든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다. 이 같은 편의시설로 전세 계약은 전체 가구수의 30%에 육박할 것이라고 인근 중개사들은 설명했다. 인근 현대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전세 계약은 아마도 2,000가구를 넘는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며 “전세도 현재 110㎡형 기준으로 2억2,000만원선에도 구할 수 있어 문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거래는 최근 뚝 끊겼다. 7월5일 건설사들이 파크리오아파트에 대한 보존등기 절차에 들어가면서 매매 거래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인근 중개사들은 보존등기 이후 매매가 재개될 경우 보존등기 절차 이전 거래금액보다 한 계단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주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파크리오는 잠실2단지보다 5,000만~1억원이나 저렴한 만큼 매수 문의가 많다”며 “110㎡형 매매 가격이 7억5,000만원에서 9억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 여지가 높다”고 강조했다. 대단지 아파트지만 수요자층이 선호하는 동은 뚜렷하다. 311~317동은 올림픽 공원을 조망할 수 있고 224~228동은 한강을 부분적으로 조망할 수 있어 매수자들의 문의가 많은 특징을 보인다. 다만 단지 내에 중학교가 없다는 점과 확장과 새시 공사를 시공사가 아닌 개별 인테리어 업체에서 진행하는 만큼 AS문제 등이 불거질 수 있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또 최근 입주하는 아파트 대부분에는 실내 바닥에 에어컨 배관이 설치돼 있는 반면 파크리오는 이 같은 편의성 면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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