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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3월 27일] 긍정의 힘
입력2009-03-26 18:24:35
수정
2009.03.26 18:24:35
유흥수(LIG투자증권 사장)
“긍정의 힘”
모든 사물, 모든 현상은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는 중립적이다. 긍정이나 부정의 옷을 입히는 것은 그것을 보고 느끼는 사람의 마음이다. 그런데 요즘 부정의 옷을 입히는 경우가 많고 그것을 즐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장기적으로 국민성 형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봐 안타깝다.
구불구불한 아베크 코스를 지나고 있다. 한 남자가 토하는 여자의 등을 두드리며 진정시키는 모습이 보인다. 어떤 상황인지 추측해보라고 하면 십중팔구 무슨 꿍꿍이가 있어서 남자가 여자에게 술을 먹였을 거라고 한다. 물어보기 전에는 사실관계를 알 수 없는데도 말이다.
타인에 대한 부정적 관점은 억측과 오해를 야기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직접 확인할 수 없을 때는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 도로의 굴곡이 심하다 보니 멀미가 난 것일 수도 있지 않은가. 긍정적인 사고는 비단 타인과의 관계에서만 빛나는 것이 아니다. 보다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역시 매우 중요하다.
에티오피아의 마라톤 영웅 아베베 비킬라는 풀코스를 15번 뛰어 12번이나 우승했다. 지난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2시간15분16초로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는 최초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올림픽 마라톤에서 두번이나 금메달을 목에 건 사람은 독일의 발데마르와 아베베 둘 뿐이다.
아베베가 존경 받는 이유는 화려한 기록때문만이 아니다. 로마에서는 맨발로 42.195㎞를 뛰었고 도쿄에서는 6주 전 맹장수술을 받고도 달렸다. 1968년 멕시코올림픽 얼마 전에 다리뼈가 골절됐지만 동료 선수의 페이스메이커로 출전했다. 1969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을 때도 아베베는 두 다리를 잃었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나에게는 두 팔이 있다”고 말했고 장애인 양궁ㆍ탁구 대회에 출전해 우승했다.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가능하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었기에 아베베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다. 그는 위대한 선수, 아니 위대한 인간으로 길이 기억될 것이다.
굳이 아베베의 일화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우리는 긍정적 사고의 순기능을 익히 알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우리국민 모두 부정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할 수 있다”고 외치며 긍정의 무한한 힘을 다시 한번 되새겨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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