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 측은 이번 토론에서 긍정적 이미지와 공약을 알리는 것 외에 야권 단일화 토론 힘빼기까지 기대하고 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의 총지휘 아래 전담팀을 구성해 준비하는 이유다. 진영 정책위의장과 권영세 상황실장이 주축인 전담팀에는 드라마 PD였고 드라마제작업체 '김종학 사단' 출신인 박창식 의원을 비롯해 방송토론 전문 기획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박 후보 측은 방송토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 후보 스스로 정책 공부가 돼 있고 말을 조리 있게 하기 때문에 문ㆍ안 후보의 공방 중심 토론회보다 비교 우위가 있다는 설명이다.
박 의원은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가를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단순히 박 후보가 하고 싶은 말보다 국민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을 전할 수 있도록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전담팀은 일방적으로 후보를 칭찬하거나 비판하는 전문가가 등장하기보다는 일반인과 묻고 답하는 형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불통ㆍ공주 등의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현장에서 보이는 진솔한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방송 조명과 무대 색깔에 맞춰 의상 색깔과 화장법도 준비 중이다.
방송 토론의 형식도 박 후보 측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다. 문ㆍ안 토론회는 수요일 오후10시 KBS를 통해 생방송으로 약 100분에서 120분간 중계된다. 박 후보 측은 금요일 오후10시를 전후해 생방송으로 토론을 중계하되 대선후보 1명이 나서는 만큼 방송시간은 그보다 적은 약 한 시간 남짓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박 후보 측의 최대 고민은 야권 후보 토론회에 비해 관심이 떨어진다는 점이다."야권 단일화 토론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겠지만 우리는 상대가 없어서 아무래도 주목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면서 "전담팀에서도 그 점 때문에 의미와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앞서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했을 때 문ㆍ안 후보에 비해 낮은 시청률을 보였다.
생방송 토론에서 박 후보가 당황해 실수할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007년 박 후보 방송 토론을 전담한 인사는 "당시 과거사 문제는 예상 질문이었고 박 후보가 답변을 충분히 숙지하고 갔는데도 사회자가 재차 공세적으로 질문하자 5ㆍ16은 구국의 혁명이라고 답해서 논란이 됐다"면서 "당시 후보도 당황한 표정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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