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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러집단과 대화 없다" 강경
입력2007-08-01 18:02:47
수정
2007.08.01 18:02:47
서정명 기자
5일 아프간 정상 회담서도 '인질-수감자 맞교환' 합의 힘들듯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인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을 추가로 살해해 인질 구조협상이 난항에 빠진 가운데 미국은 “테러집단과는 대화 없다”며 납치범들과의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 국무부는 31일(현지시간) 한국인 인질 중 한명인 심성민씨가 추가로 살해된 것과 관련해 “사악한(vicious) 탈레반”이라고 비난하면서 “테러리스트들에게 양보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며 탈레반과의 어떠한 협상과 타협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인 인질사태 이후 한국인 인질들의 조기 석방을 촉구하고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겠다는 원칙론에서 벗어나 탈레반을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물리력을 행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5일로 예정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간 정상회담도 양국이 여러 차례 밝힌 것처럼 ‘타협 없는 테러와의 전쟁’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끝날 가능성이 커 탈레반이 주장하는 ‘인질-죄수 교환’은 성사되기 힘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20여년간에 걸친 미국의 정책은 테러리스트들에게 양보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이 같은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 국무부의 이 같은 강경 입장은 전날 “추가 희생자가 발생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한국 정부의 태도와 맞물려 이번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인질 살해가 추가로 있을 경우에는 군사작전도 검토될 수 있다는 해석을 낳게 한다.
미국으로서는 대테러 전쟁에 동참하고 있는 한국인 인질구출에 팔짱만 끼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거세 비판을 피해야 하고 테러조직 분쇄라는 명분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이전의 방관자적 입장에서 강경 태도로 돌아서며 사태해결의 주도권을 쥘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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