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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버블에 발목 中경제 경착륙 경고등

고강도 긴축에 산업계까지 자금조달 막혀<br>중소 수출기업 줄도산·은행 부실도 현실화


중국 경제가 부동산 버블에 발목이 잡혀 경착륙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당국의 강도 높은 긴축정책으로 부동산대출에 이어 산업계의 자금조달까지 막히면서 실물경제마저 급격히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9일 중국 현지 부동산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물가 급등과 부동산 버블을 막기 위해 은행대출을 제한하는 등 긴축정책을 강화하면서 자금조달길이 막힌 부동산개발업체들의 줄도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투자자들이 유동성 위기에 몰린 부동산 개발업체의 채권 처분에 나서면서 이들 업체의 채권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더욱이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현상까지 겹쳐 최우량 부동산개발업체와 중국 정부 채권간 수익률 차이는 3분기 들어서만 46bp(1bp=0.01%)나 벌어지며 221bp에 이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S&P는 중국 부동산 전망을 안정에서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격하시킨데 이어 27일에는 6~12개월 안에 부동산 가격이 10%이상 떨어져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P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직면한 최악의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며 "그들은 판매 둔화와 가격 하락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부동산기업의 부실이 이들 업체에 막대한 대출을 해준 금융권의 부실로 연결되고 결국 자금 젖줄 역할을 하는 은행의 자금공급 기능이 마비되면서 산업 전반의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공상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부동산 대출 부실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대적인 자본확충에 나서는 한편 대출 축소 및 회수에 나서고 있다. 이에 다라 광둥성, 저장성 등 동남부 연안에 위치해 있는 중소 수출기업들은 인건비, 원자재 상승에다 자금조달난까지 겹쳐 도산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10.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부동산 건설 등 고정자산투자 증가분에 따른 성장 기여율이 50%를 넘었다. 주택건설 등 부동산 개발이 철강, 가전 등 전후방 산업을 활성화시키며 단기간에 성장세를 이끌었지만 이번엔 긴축정책으로 부동산 경기가 부메랑으로 돌아와 중국 경제전반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바클레이 캐피탈의 쥐왕 채권투자 전략가는 "부동산발 경기 우려로 거의 전 분야의 산업이 침체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부동산 업체를 시작으로 한 기업 부도 증가와 이에 따른 은행 대출 부실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정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서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며 지난 2년간 대대적인 부동산 개발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지난해말 현재 10조7,000억위안의 은행빚을 떠안고 있다. 한편 IMF는 최근 중국 당국의 긴축조치와 해외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올해와 내년 중국의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9.6%, 9.5%에서 9.5%, 9%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베이징=이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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