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ㆍ이수호 후보는 22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을 줄 세우고 살인적인 경쟁 구도로 내모는 체제를 바꾸기 위해 서울 교육을 책임지고 공동으로 운영하는 데 협력하고 함께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고 단일화 입장을 밝혔다.
이인규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결과적으로 보수ㆍ진보 프레임을 깨지 못했다"며 "어제 저녁 이수호 후보와 제가 제안한 5개 미래 가치를 바탕으로 서울 교육을 함께 운영하고 책임질 것과 저의 10대 교육공약을 반영한다는 내용을 담은 협약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이인규 후보의 사퇴로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진보 성향 후보 1명과 보수 성향 후보 4명의 대결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보수 성향의 예비후보는 남승희 명지전문대 교수,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 이상면 서울대 명예교수, 최명복 서울시의회 의원 등 4명이 있다.
현재로서는 보수 측 군소후보들이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어 4명 후보가 선거를 함께 치를 가능성이 높다.
남승희 후보 측은 "진보ㆍ보수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며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상면 후보 측 역시 "문용린 후보 자체가 불법적으로 등록한 자격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대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선거 구도에 대해 한 교육계 인사는 "2010년 선거처럼 보수 후보의 난립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지금은 보수와 진보의 양강 구도로 보인다"며 "물론 보수와 진보가 1%의 표를 두고 벌이는 싸움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표가 나뉘는 것에 민감하긴 하지만 오히려 현 시점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는 그 과정에서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최종 후보 등록일은 오는 25일이며 선거는 대통령 선거와 같이 12월19일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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