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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금시장 벌써 돈맥경화

채권발행 건수 올 최저<br>IPO 잇따라 취소·연기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출구전략 발언 여파로 채권발행이나 기업공개(IPO)를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CNBC는 딜로직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 21일까지 한 주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채권발행 건수가 올해 들어 가장 적은 213건, 발행금액도 667억달러로 연초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수준에 그쳤다고 전했다. 연준의 출구전략 가능성이 구체화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기업들이 금리급등에 따른 부담 때문에 채권발행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우웨 파르파르트 리오리엔트파이낸셜마켓 리서치헤드는 "채권시장의 변동성은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드는) 비용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어 채권발행을 즉각적으로 제지하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업 채권발행의 벤치마크가 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달 1.6%대에서 21일 2.5%를 넘어선 상태다.



채권펀드를 운용하는 캡스트림의 설립자인 쿠마르 팔가트는 "출구전략 일정상 실제 금리는 2014~2015년에나 오르겠지만 시장은 어느 시점이 되면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운용자산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중을 종전의 5%에서 최근 15%까지 올렸다고 밝혔다.

증시에서의 IPO에도 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주 브라질 최대의 시멘트 제조업체인 보토란팀시멘토스는 시장 여건이 좋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35억달러 규모의 IPO를 취소했다. 아시아에서는 카지노 운영업체인 마카오레전드개발이 홍콩에서 계획 중인 IPO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위탁사업체인 뉴월드개발도 10억달러 규모의 IPO 계획을 연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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