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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조달시장의 변신] <상> 투명성 이끄는 나라장터

"전자입찰 활용 아파트 관리비확줄였어요"<br>조달청 정부조달시스템 민간 개방<br>공정·투명 경쟁 장점에 호응 높아<br>12월 오픈 API 구축 일자리 창출도

조달청 관계자들이 나라장터 민간개방 1호로 선정된 대전시 서구 샘머리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아파트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나라장터 전자입찰 시연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조달청

초대형 국책사업인 4대강 답합 입찰부터 지방자치단체 수의계약 등에 이르기까지 공공조달시장에서 입찰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지원을 받는 사업에서도 입찰비리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민간부문의 비리 또한 막대하다. 각종 비리는 국민의 귀중한 혈세와 주민의 소중한 돈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점에서 근절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달청이 공공조달시장 개혁을 추진해 민간조달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조달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조용한 변화를 3회에 걸쳐 살펴본다.

"17년 만에 아파트 관리업체를 바꾸게 됐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한 업체에게만 일을 맡기다 보니 불합리한 점이 없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아파트 관리부문만 떼어 나라장터를 이용해 시범적으로 업체를 선정했는데 앞으로 다른 용역 등에 대해서도 나라장터 입찰을 적극 검토할 예정입니다."

지난달말 조달청 전자입찰시스템 '나라장터'를 통해 아파트 관리업체를 선정한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우성그린아파트의 입주자대표 오의웅씨는 "나라장터를 통해 자체적으로 입찰을 진행했는데 모두 12개 업체가 입찰에 나서는 등 호응이 높았다"며 "연간 550만원의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 국화신동아아파트도 최근 나라장터 전자입찰을 통해 청소ㆍ소독업체를 선정했다. 모두 10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고 1억4,200만원을 써낸 한 업체가 낙찰자로 선정됐다. 연간 7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경비용역업체 또한 나라장터를 통해 선정하기 위해 입찰공고를 내놓았다.

조달청이 지난달 1일 정부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를 민간개방에 개입한 지 2개월여 만에 민간의 나라장터 이용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 전국 곳곳의 아파트 단지들이 나라장터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는 소식에 각종 용역업체 선정은 물론 도서, 가구, 전자복사기 등을 나라장터에서 구입하고 있다.

26일 현재 나라장터에 등록한 민간수요자는 모두 262곳. 아파트관리사무소, 영농조합 등 민간수요자들은 16건의 입찰을 진행해 11건에 대해 낙찰자를 선정했고 5건은 개찰을 앞두고 있다.



조달청은 전국 2만2,000여개 아파트관리사무소가 나라장터를 적극 활용하면 연간 2,64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달청은 또한 데이터베이스(DB)의 민간개방을 통한 신산업 및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입찰ㆍ계약정보 등을 공공기관과 민간에서 쉽게 활용하고 분석ㆍ가공할 수 있는 방식으로 조달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원칙 아래 '조달정보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er Interface)'를 구축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테스트를 거쳐 다음달 초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다.

조달기업 업종ㆍ지역별 면허 보유현황 DB의 경우 입찰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고 비축물자 판매가격 DB는 기업간 비축물자 거래에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민형종 조달청장은 "정부조달시스템으로만 활용되던 나라장터를 민간에 개방한 결과, 아파트주민들을 중심으로 호응도가 매우 높다"며 "나라장터가 공정한 입찰문화를 조성하고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데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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