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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강도 군사개입 초읽기

"시리아군 화학무기 사용 확인"<br>오바마, 반군 지원 확대하기로

미국 정부가 13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시리아 내전에 대한 미국의 고강도 군사개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벤 로즈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이날 "시리아에서 채취한 샘플을 조사한 결과 우리 정부는 시리아 정부군이 그동안 반군을 상대로 수차례 화학무기를 사용해 최대 100~150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로즈 부보좌관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올해 3월과 5월 사이 반군의 주요거점인 알레포 인근 4개 지역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사린가스 등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했다는 증거는 여러 차례 제시됐으나 미국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과 영국ㆍ프랑스 등은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금지선(red line)'을 넘은 것으로 간주, 적극적으로 내전에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로즈 부보좌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반군의 군사조직인 최고군사위원회(SMC) 등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을 포함해 반군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확대하기로 결심했다"며 "이전에 제공된 것과는 다른 규모와 범위에서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미 정부 관계자는 현재 훈련·무기 등 반군에 대한 군사지원과 함께 정부군의 공대지 공격을 막기 위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다양한 제안들이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 반군은 최근 전략적 요충지였던 쿠사이르 지역을 정부군에 빼앗기는 등 열세에 놓인 상황이어서 미국의 군사지원이 시리아 내전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꿀지 주목된다.

현재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미 반군에 대한 무기지원을 승인했다고 보도하는 등 시리아 내전개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 등은 아직 지원무기 종류와 수량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반군 측은 대전차무기·지대공미사일 등을 요구했지만 이 중 일부는 자칫 테러에 악용될 수 있어 미국 수뇌부와 영국·프랑스 등 동맹국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시리아 내전으로 발생한 사망자 수가 당초 집계치인 7만명을 넘어 9만명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반군이 점차 수세에 몰리면서 미국 등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유엔은 13일 시리아 내전으로 숨진 사람이 지난 2년여간 9만3,000명에 달했다고 추산하며 최근 정부군이 알레포에 공격을 집중하면서 사망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AFP는 오는 17일 북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주요8개국(G8)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내전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이라며 주요국 정상들이 군사개입에 반대하는 러시아를 적극 설득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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