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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7월 3일] 프리보드를 살리려면

프리보드는 중소ㆍ벤처기업의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이다. 자금조달을 위해 유가증권ㆍ코스닥 등 정규 시장 진입을 바라지만 능력이 달려 못 들어가는 기업들의 집합소다. 거래소 밖 시장이라는 의미에서 장외시장으로 불린다. 가입도 상장이 아니라 ‘지정’이라는 표현을 쓴다. 프리보드는 지난 2000년 정보기술(IT) 등 벤처 붐이 한창일 때 ‘제3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거품이 꺼지면서 천덕꾸러기가 됐고 2006년 증권업협회(현 금융투자협회)가 인수하면서 이름을 고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간판이 프리보드로 바뀌었다고 해서 시장 상황이 갑자기 달라진 것은 아니다. 현재 60여개 기업 주식이 거래되고 있지만 거래 대금은 하루에 고작 1억원 미만이다. 이처럼 투자자로부터 소외된 프리보드가 최근 주목 대상으로 떠올랐다. 정부의 신성장동력 육성에 발맞춰 금융투자협회가 600억원 펀드를 조성해 관련 유망 기업 육성에 투입하기로 하면서 이를 프리보드 활성화와 연계시킨 것이다. 즉 펀드 지원을 받은 기업은 프리보드에 들어오게 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금투협의 계획에 프리보드 업체들은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 수혈을 반대할 이유가 없을 뿐만 아니라 녹색기술 등 신성장동력 기업을 초기 단계에서 육성하자는 좋은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프리보드가 기대만큼 활성화될지는 의문이다. 협회는 자금 지원이라는 미끼를 통해서라도 우량기업을 우선 확보해 놓으면 투자자들도 따라 들어오고 그러면 시장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를 표명한다. 그러나 문제는 투자자들이 어떤 업체가 우량한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현재 프리보드에 우량 기업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투자자들이 알 수 없을 뿐이다. 프리보드 기업에 대해서는 증권사 리포트 없고 회사 측 투자 설명서도 없다는 현실이다. 협회는 프리보드 업체로 지정되면 규제가 최소한으로 줄고 유지비용도 적다고 강조하지만 정작 투자자를 유인할 만한 자료가 부족하다. 2000년 이후 프리보드를 거쳐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은 모두 9개사에 그치고 있다. 상장 이전 단계에 있는 유망 기업의 투자 통로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프리보드를 살리려면 우선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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