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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의 진화

■ 300야드서 310야드 시대로<br>PGA 평균 310야드 이상 5명… 300야드 넘긴 선수는 21명<br>장타자 우승 크게 늘면서 '드라이버는 쇼' 옛말



골퍼에게 '300야드 샷'은 꿈의 단어다. 농구의 덩크 슛처럼 극소수에게만 허락되는 매우 특별한 개념이다. 그러나 300야드의 신비감이 다소 퇴색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보면 초장타의 기준이 300야드에서 이제 '310야드'로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미국 PGA 투어에서 평균 310야드 이상을 날린 선수는 1위 버바 왓슨(315.5야드ㆍ미국)을 비롯해 5위 로리 매킬로이(310.1야드)까지 모두 5명이다. 여기에다 309.7야드를 기록한 JB 홈스(미국)나 308.6야드의 제이슨 데이(호주)도 310야드나 다름없다.

'310야드 클럽' 멤버가 지난 2010년 1명에서 지난해 5명으로 증가했고 올해 더 늘어나면서 310야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올해 평균 300야드를 넘긴 선수는 21명이나 나왔다. 300야드 안팎으로는 장타자 명함을 내밀기 어렵게 됐다.

'왼손 폭격기' 왓슨은 올해 PGA 투어 공식 대회에서 458회나 300야드 이상을 날렸다.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는 175㎝의 키로 드라이버 샷 5위에 올라 장타 본능을 과시했다. 모두 560차례 티샷을 날렸고 그중 300야드 이상은 51.8%(290회)에 달했다. 5월 웰스파고챔피언십 연장전에서는 3번 우드로 무려 336야드를 날리기도 했다. 12일 시즌 최종전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딛고 우승한 신인 찰리 벨전(28ㆍ미국)은 장타 2위(311.6야드)에 올라 새 거포의 등장을 알렸다.

코스가 점점 길어지면서 장타자들의 득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더라도 티샷을 최대한 멀리 보낸 뒤 짧은 클럽으로 홀 가까이 붙이는 코스 공략으로 우승 사냥에 임하는 것이다. 장타 1위 왓슨은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했고 매킬로이는 혼다클래식과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이외에 3위 로버트 개리거스와 4위 더스틴 존슨, 6위 홈스, 8위 카일 스탠리(미국), 공동 10위 애덤 스콧(호주)과 호나탄 베가스, 16위 키건 브래들리, 18위 개리 우들랜드(이상 미국)를 포함해 장타 상위 20명 중 70%가 넘는 14명이 최근 3년 이내에 1승 이상씩을 거뒀다. 올해 우승자만도 7명이다. '드라이버는 쇼'라는 격언은 옛말이 된 셈이다.



샷 거리 증대는 클럽ㆍ볼 등 장비기술의 진보와 함께 스윙 이론 발달과 근력 강화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매킬로이 등 세계적인 선수들은 상체의 빠른 회전 외에 임팩트 구간에서 복근을 활용해 골반을 타깃 방향으로 밀어주는 동작으로 스피드를 더 높인다. 강한 스윙을 이끌어내고 스윙을 뒷받침하기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은 필수가 됐다.

한편 올해 데뷔한 한국의 기대주 노승열(21)은 평균 300.4야드를 기록해 19위에 올랐다. 노승열은 한국(계)로는 재미교포 앤서니 김(2007년 302.4야드, 2008년 300.9야드)에 이어 두 번째로 300야드 클럽에 가입한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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