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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中 日 바둑 영웅전] 문제의 수, 흑51

■ 비금도의 소년


콩지에는 계속 낮은포복으로 실리를 챙겼다. 흑45로 넘어가 버리자 어느덧 사귀생이다. 박영훈이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백은 아직 집다운 집이 없는데 흑은 네 코너의 실리를 모두 독점한 것이다. 모처럼 3분 동안 뜸을 들이던 이세돌은 백46으로 좌변의 흑부터 엄습했는데…. “흑이 그곳을 외면할 가능성이 큰데요.”(박영훈) “물론이지. 이세돌이 위험한 수를 두고 있어.”(유창혁) 유창혁과 박영훈은 참고도1의 흑1로 밀고들어가고 싶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백2면 흑3으로 가볍게 달아나서 충분한 모습이다. 그러나 잠시 머뭇거리던 콩지에는 47로 받았다. “용기가 안 난 모양이에요. 상대가 상대인지라….”(박영훈) 이세돌의 백50을 보고 박영훈이 흐흐흐 웃었다. “완전히 하수다루기 방식이에요. 흑이 곱게 받아줄 리가 없지요.”(박영훈) 박영훈은 사이버오로의 생중계 사이트에 참고도2의 흑1, 3을 올렸다. 흑은 이렇게 받는 것이 행마의 요령이라는 설명이었다. “어? 그건 아닌데.”(박영훈) 콩지에가 고지식하게 51로 잇자 박영훈이 고개를 흔들었다. “심리적으로 꿀려 있는 인상이야. 첫판을 완패해서 그런가.”(유창혁) 노타임으로 백52가 놓였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흑51은 패착이나 다름없는 수였다. 여기서부터 이세돌의 사납고 와일드한 몰아치기가 쏟아져 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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