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김 모군은 얼마 전 선생님께 큰 꾸지람을 들었다. ‘도서관 내 음식물 반입 금지’라는 경고문에도 불구하고 과자를 먹으며 도서관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김 군의 실수는 ‘반입’이라는 말뜻을 이해하지 못해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70% 이상은 우리말로 된 한자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우리말의 80% 이상이 한자어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이는 학생들이 일상생활에 쓰이는 문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셈이다. 한자 자체를 읽어낼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우리말 속 한자어가 그대로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자 교육은 점차 등한시되는 까닭이다.
하지만 최근 학생들에게 아주 먼 한자를 조금 더 가깝게 할 즐거운 학습프로그램이 등장해 화제다. 교육용 한자 애플리케이션 ThunderNinja(썬더닌자)가 그것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BigTree가 개발한 썬더닌자는 한자 게임을 통해 한자와 한자어를 알아가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BigTree 남치우 대표는 “초등학생을 둔 부모로서 어떻게 하면 한자를 재밌게 가르칠 수 있을지 연구한 끝에 썬더닌자를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썬더닌자에는 8급부터 4급까지의 한자 1,000자가 수록돼 있다. ‘기본정보학습’을 통해 일반적인 한자 학습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애니메이션으로 한자의 획순을 볼 수 있는 ‘한자 획순보기’와 한자를 직접 스크린에 써 볼 수 있는 ‘한자 써보기’가 제공된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퀴즈 형식으로 승리자를 가리는 ‘한자대련’과 ‘음훈대련’이다. 4지선다 중 알맞은 답을 골라 음과 훈을 맞히거나 한자를 맞히는 방식이다. 급수 전체 한자를 한자대련과 음훈대련의 랜덤 형식으로 맞히는 게임인 ‘급수 보스 대련’도 인기가 좋다. 이 과정이 끝나야만 비로소 다음 급수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도전 정신도 함양할 수 있다.
한편 ThunderNinja(썬더닌자)는 6월 말과 7월 초에 걸쳐 티스토어, 앱스토어, 구글스토어 등에 상용화를 마쳤으며,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누구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신개념 한자교육서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게임과 접목된 새로운 한자 학습이 어린 학생들의 학습 흥미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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