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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2’ 부모(父母)들은 대체 왜 그러는 것인가

부모의 아낌없는 사랑에 자식은 죄인


그들의 사랑 앞에 자식은 항상 죄인이리라.

지난 17일 방송된 KBS드라마 ‘아이리스2’에서는 자식을 위한 부모의 마음이 그려졌다.

“그 동안 니가 보내 준 돈들은 안 쓰고 모아두었어. 늙은이가 돈 쓸 데가 어디 있겠니.” 부모(父母)는 항상 야속하고 매정하다. 중원(이범수 분)은 어머니가 먹고 싶은 거 마음껏 먹었으면 했다. 예쁜 옷도 사 입었으면 했다. 자식이 해 줄 수 있는 게 이런 것뿐이라는 걸 어머니는 왜 모르는 걸까. “너 장가갈 때 장롱 하나랑 이불 몇 채는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게야.”어머니는 야속했다. 자식이 할 수 있는 이 최소한마저도 받지 않았다. 부모가 자식에게 돌려준 건 무거운 짐일 뿐이다.

“중원아 얼마나 고생이 많니.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잠은 어디서 자는지 니 걱정에 잠이 안 온다.” 부모는 너무 걱정이 많다. 자식은 부모의 걱정이 반갑지 않다. 부모가 내 걱정으로 밤을 지새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부모는 자식의 마음을 모른다. 자식은 부모에게 걱정 같은 것은 주고 싶지 않다.

“중원아 혹시 다시 못 보더라도 너무 슬퍼하지 마라. 어차피 사람은 한 번은 죽는 거니깐.” 부모의 말은 항상 모순적이다. 부모는 자식에게 슬퍼하지 말라고 말한다. 자식에게 마음 놓고 슬퍼할 권리조차 주지 않는다. 자식의 조그만 상처에도 자신들은 그렇게 슬퍼하면서, 왜 자식은 부모의 죽음 앞에 담담해하길 바라는 것인가. 부모는 자식에게 항상 어려운 요구만 한다. 그들의 바람은 모두 자식이 절대 들어줄 수 없는 것들뿐이다.



“유건(장혁 분)아 미안하다. 너에게 아버지들이 아들에게 남기는 그런 좋은 추억하나 남길 게 없어 미안하다.” 부모는 자식에게 늘 미안하다고 말한다. 부모는 항상 자식에게 무언가를 줘야만 한다고 착각한다. 자식이 부모에게 무언가를 바라게 되는 건 자연스레 모두 부모의 탓이다. 받는 법만 가르쳐주고 주는 법을 가르쳐주지는 않았으니까. 자식은 받지 못한 하나에 대해 투정하는 방법 밖에 모른다. 다 부모의 가르침이 부족해서 그렇다.

“기회가 된다면은 아버지와 아들로서 다시 만나고 싶다.” 부모는 인내심도 부족하다. 부모는 자식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자식이 부모를 생각하게 될 때, 부모는 정작 자식의 곁에 없다. 부모가 자식의 효도를 받지 못하는 것은 부모의 인내심이 부족해서다.“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면 자식이 아무리 늦게 와도 기다려줘야 되는 것이 아닌가. 자식은 항상 더디고 느린 존재라는 것을 부모도 잘 알지 않나.

부모들은 대체 왜 그러는 것인가. 그들이 조금만 더 이기적이라면 자식들이 이렇게 마음 아프지 않을 것이 아닌가. 부모의 아낌없는 사랑에 자식은 항상 죄인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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