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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창민 감독 "재미 추구한 영화… 메시지는 각자 해석하세요"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가 한국 영화 사상 일곱 번째로‘1000만 관객 돌파’를 눈 앞에 뒀다. 1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광해’는 지난달 13일 개봉 이후 15일까지 누적 관객 수 약 944만 명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꼴로 영화를 봤다는 얘기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추창민(46·사진)감독은 “대중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며 가려운 부분을 잘 긁어준 것 같다. 시기적인 부분도 중요했다. 다양한 해석을 내놓기도 하는데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그 자체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흥행 이유를 꼽았다.‘광해’는 3년 간 공들인 영화다. 시나리오 초고는‘올드보이’의 황조윤 작가가 썼고 추 감독은 이를 일부 각색했다.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다듬었을까.“개인적으로 사람과 사람 관계에서 벌어지는 파생된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전작‘마파도’에서 건달과 형사가 생각지도 못했던 힘없는 할머니한테 당했던 것처럼 하선(이병헌 분)이라는 보잘것없는 인물과 당대 최고 학자 허균(류승룡)과의 관계, 그 속에서 피어나는 유머에 신경 썼습니다.”

결과적으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광해’지만 영화를 둘러싸고 크고 작은 잡음이 일기도 했다. 하나는 할리우드 영화‘데이브’를 표절했다는 논란이다. 이에 대해 추 감독은 “비슷한 상황(설정)은 있었다. 그러나 특정 장면이나 연출 방식을 차용했다면 질타를 받아 마땅하지만 나는 내 방식대로 최선을 다해 연출했다. 그 이후 평가는 냉정하게 받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크린 독점 문제에 대해서는“대기업 자체가 가지는 상업적 룰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로 인해 나오는 폐단도 인정한다”면서“그러나 단순히 자사 영화라고 극장에 걸지는 않는다. 좌석 점유율이 안 좋은 영화는 극장에서 살아남지 못하는데,‘광해’는 다른 영화보다 좌석 점유율이 우위에 있었다. 매를 맞아야 할 부분은 매를 맞아야 하지만 자생력이 있었다는 점도 알아줬음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화 자체를 놓고는 일부 장면이 특정 정치인을 떠올리게 한다는 등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감독에게 영화가 궁극적으로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물었다.“이 영화는 대기업에서 상업 영화로 만든 겁니다. 메시지가 중요한 게 아니고 2시간 동안 얼마나 관객이 즐겁게 영화를 보느냐가 관건이었죠. 메시지는 그 다음입니다. 영화의 메시지는 초등학생도 다 아는 겁니다. 너무나 일상적인 것, 약자와 강자에 대해 얘기합니다. 애초에 누군가를 겨냥해 보여주고 싶어 만든 영화가 아니기에 각자 나름대로 관점을 갖고 다양하게 해석했으면 합니다.”

추감독은 천 만 돌파 시‘광해’확장판을 선보인다고 했다.“로맨스를 주제로 한 게 아니다 보니 하선과 중전 사이 멜로 부분을 많이 덜어냈죠. 팬 서비스 차원에서 확장판을 통해 소개할 계획입니다. 또 하나는 빠른 전개를 위해 생긴 편집상의 일부 오해들도 추가적으로 설명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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