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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과 통합 때 과학·사회 수업 시수 동일하게

교육과정 개정 연구위 유력 검토

'인문' 과목 신설안은 사실상 폐기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개정이 과학계 요구를 일부 반영해 과학과 사회(한국사 포함) 과목의 시수(1주일에 강의하는 시간 수)를 14~16단위 정도에서 거의 동일하게 맞추는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 과학계의 극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인문' 과목 신설안은 사실상 폐기된다.

31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29~30일 진행된 교육과정 개정 연구위원회 내부 워크숍에서 예상 개정안을 3개 정도로 추리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안을 가장 유력하게 검토했다. 교육부는 예상 개정안을 이달 12일 공청회에서 공개하고 24일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후 추가적인 수정 작업을 거쳐 내년 9월 고시된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국·영·수는 입시 주요 과목이라 각 학교에서 알아서 수업시간을 늘리기 때문에 이번 문·이과 통합 개정에서는 과학과 인문·사회 과목을 강조하는 게 목적"이라며 "어떤 안으로도 과학 시수를 줄일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등학교 문과에서는 과학을, 이과에서는 사회 과목을 각각 배우지 않고 있어 문·이과 통합 때 두 교과의 시수 균형 문제가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요즘 학생들은 역사를 너무 모른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개정안부터는 한국사가 필수 배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과학계는 문·이과 통합 과정에서 인문·사회 수업시간을 늘리는 대신 과학 시간을 줄일 것이라는 의혹을 적극 제기했다. 지난해 말 전과목 시수를 15단위에서 10단위로 줄인 데 이어 또 하나의 인문 과목인 한국사를 따로 떼어놓고 나머지 시수를 사회와 과학으로 나누면 과학 교육은 더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는 논리였다.



실제로 연구위원회는 한때 과학 시수를 8단위까지 줄이는 방안을 여러 안 중 하나로 검토했다. 게다가 심리학·교육학 등이 포함된 '인문' 과목 신설을 아이디어로 제시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그러나 과학계 의견을 상당 부분 반영해 과학 시수를 한국사까지 포함한 사회 시수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맞추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사 시수가 4~6단위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사회와 과학 전체 시수는 14~16단위에서 균형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문' 과목 신설은 더 이상 논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 관계자는 "교육부에 이미 과학계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고 이를 적극 반영하는 쪽으로 부처 간에 어느 정도 합의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인문 과목 신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앞으로 과학계와의 소통에 더 힘쓰겠다"고 해명했다. 다만 과학계에서 주장하는 현 교육과정학자 중심의 연구위원회 해체와 위원회 재구성은 추진할 수 없다는 게 교육부 입장이다. 교육과정 개정은 과목별 이기주의가 없고 관련 전공을 한 전문가가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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