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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버리고 둘 수밖에 없었다

제4보(43∼60)



흑43의 헤딩. 이것이 강동윤의 아주 특별한 행마였다. 백44로 응수할 때 45로 행마의 리듬을 구한다. 백46이 불가피한데 그때 흑47로 근거를 확실하게 마련한 데까지. 계속해서 흑49로 귀를 돌본 데까지가 강동윤의 능동적인 구상이었다. "흑이 활발해 보입니다. 저더러 두라면 흑으로 두고 싶습니다."(박정상) 타이젬의 해설자 박정상은 흑이 유망해 보인다고 말하고 있었다. "백이 너무 순하게 두고 있는 인상이야. 이세돌답지 않은 수순들 아닌가."(필자) "그렇지는 않아요. 백은 꾸준하게 힘을 비축했으니까 나쁠 것은 없지요. 도리어 흑이 더 좋은 궁리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윤현석) 윤현석은 흑47로 참고도1의 흑1에 찍어누르는 것이 강력했다고 말했다. 백에게 상변의 실리를 내주게되지만 대세점인 흑11을 차지하면 흑이 훨씬 편해 보인다는 얘기였다. 윤현석9단의 눈은 정확했다. 흑47로 지켰어도 상변의 흑진 속에는 결정적인 약점이 남아 있었고 나중에 그것이 결국은 문제가 된다. 백50이 득의의 수순이었다. 백이 꾸준히 힘을 비축한 효능이 이 수에 나타나고 있다. 고심하던 강동윤은 아예 손을 빼고 흑51로 달려갔고 백60까지 흑 3점이 잡혀 버렸다. "버리고 둘 수밖에 없었지요. 싸우지 않고 내준 것은 현명한 처사였어요."(허영호) 싸운다면 참고도2의 흑1인데 백2 이하 6이 강력하여 흑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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