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펀드팽창 차단… 자금유입 줄여 과열증시 냉각 유도 펀드회사 호객행위도 규제 "가치투자 주력을" 전문가들 "조만간 조정 가능성" 위험회피 당부원자바오 "中자본 홍콩 유입, 검토시간 필요" 베이징=문성진 특파원 hnsj@sed.co.kr 중국이 과열양상을 빚고 있는 본토와 홍콩 증시를 잡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내놓고 있다. 5일 홍콩 증시가 5% 급락하고, 상하이 지수가 2.5% 가량 하락한 것도 중국 정부의 증시 과열억제책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증감회)는 주식펀드에 대해 규모를 처음 공고한 이후 6개월 이내에 펀드 규모를 확대하는 것을 금지했다. 또한 기존 상품의 판매가 완료된 이후 6개월이 지나야 새로운 주식펀드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번 조치는 주식펀드에 대한 직접적인 제한을 가함으로써 증시에 유입되는 자금흐름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갤럭시증권 펀드부문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펀드산업은 가장 빨리 성장하는 금융섹터"라면서 "2003년에서 2006년에 이르는 동안 자산 규모가 매년 65%씩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증감회에 따르면 중국의 주식펀드 자산 규모는 지난 9월 21일 이후 새로운 펀드 발행이 없었지만 지난달 말까지 한달 남짓한 기간에 10% 가까이 늘어나 4,440억 달러에 달했다. 증감회는 특히 펀드회사들의 '호객행위'를 강력차단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증감회는 "펀드산업이 전반적으로 건강하지만 일부 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위험을 알리지 않은 채 규모를 늘리는 경쟁을 일삼고 있으며 단기투자로도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유혹하고 있다"며, "펀드회사들은 유동성 관리에서 리스크 통제를 강화하고 가치투자에 주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정부는 이처럼 국내증시의 과열을 억누르는 한편, 국내자금의 해외투자는 촉진하고 있다. 이날 현지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국내의 투자적격기관(QDII)에 해외투자를 승인한 금액이 9월말 현재 421억7,만달러에 이르면서 금융자산의 저우추취(走出去ㆍ해외진출)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직접 해외투자가 금지된 국내의 기관이나 개인들에 대해 QDII 자격을 획득한 금융기관을 통해 해외 금융상품을 매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QDII 프로그램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돼 빠르게 늘고 있다. 반면 적격외국금융기관(QFII)에 대한 국내 A주 투자승인은 100억달러에 머물고 있어 QDII 승인금액에 크게 뒤지고 있다. 한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최근 홍콩증시의 급등 요인이 된 중국내 개인의 홍콩증시 직접투자 허용조치를 무기한 연장할 뜻을 시사했다. 우즈베키스탄을 방문중인 원 총리는 지난 3일 외신기자의 질문을 받고 "개방 체제를 택하고 있는 홍콩 자본시장에서 중국 자본이 유통되기 위해서는 상당히 오랜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상응한 법규정비, 감독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중국 자본시장에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며 "대량의 자금유입이 홍콩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합리적인 판단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사범대학 금융연구센터의 중웨이(鍾偉) 연구원은 "대세상승 후반기에 들어선 중국 증시도 조정기를 눈 앞에 두고 있다"며, "내년 중국 상장기업들의 이익이 축소되고 대외부문의 성장속도가 완만해질 경우 중국의 자본시장은 전반적인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입력시간 : 2007/11/0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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