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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딴짓'들 전시회에 담았죠"

'딴짓예찬'展 여는 조영남씨


"음대를 다니며 그림을 그렸고 신학대를 나와 가수가 됐는데 요즘은 책 쓰느라 밤을 샜네요. 한평생 딴짓만 했잖아요." 가수 겸 화가로 활동해 '화수(畵手)'라는 별칭을 가진 조영남(65)이 오는 2월1일부터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 내 롯데갤러리에서 개인전 '딴짓예찬'을 연다. 전시에 앞서 28일 기자와 만난 조영남은 "그림이 잘 그려지면 음악이 감동적이고 그러면 글에 대한 생각이 좋다"며 "내가 하는 '딴짓'에 대한 평가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과학자 겸 화가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문학가이면서 정치가였던 괴테처럼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다양한 문화적 관심사인 미술ㆍ음악ㆍ문학이 총출동한다. 그림 대표작인 화투ㆍ바둑알ㆍ소쿠리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을 비롯해 '콩나물 모양 음표'가 등장하는 음악적인 팝아트가 전시되고 파이프를 문 시인 이상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가 하면 '호밀 밭의 파수꾼'을 화투로 재해석해 그림으로 선보인다. 조씨는 "음악ㆍ미술ㆍ문학의 공통분모를 찾아보니 '사랑'이 남았고 사랑은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라며 "이번에 전시될 '여친용갱'은 진시황릉 출토 병마용 그림에 서른 명 남짓한 내 여자친구들과 연극하는 내 딸의 얼굴을 이어 붙인 신작인데 죽은 뒤에도 나를 지켜줄 여자친구들의 우정과 의리, 즉 사랑이 담겼다"고 말했다. 작가의 관심사와 일상을 보여줄 작품 20여점이 2월17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조씨는 최근 시인 이상의 시(詩) 해설서를 탈고했고 책은 이상 탄생 100주년을 맞아 곧 출간될 예정이다. 그는 "'피카소 이후 백남준이 최고의 천재 화가'라는 주장처럼 이상은 보들레르나 랭보 못지않은 천재 시인이라는 사실을 논증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근 그는 집필과 회화작업, 연말 디너쇼 등으로 피로가 누적돼 고대안암병원에 일주일간 입원해 건강검진을 받기도 했다. 1967년 서울대 음대 성악과에 입학한 조씨는 독학으로 미술을 공부해 1973년 서울 인사동 한국화랑에서 첫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현대미술에 대한 통찰력으로 쓴 '현대인도 못 알아 먹는 현대미술' 등 다수의 저서는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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