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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점' 드러낸 허정무호

남아공프로팀에 '맥 못 춘무승부'… 골 결정력 높여야

축구 대표팀이 고지대 적응의 어려움과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의 로열바포켕스타디움에서 현지 프로팀인 플래티넘 스타스를 상대로 올해 두 번째 모의고사를 치렀으나 0대0으로 비겼다. 허 감독은 이날 전지훈련 멤버 25명 가운데 22명을 모두 투입하고 1년 7개월 만에 스리백 전형을 실험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선수들은 지난 10일 잠비아와의 평가전처럼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와 고지대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었고 득점 기회에서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고지대와 공인구 적응이 시급=허 감독은 이날 염기훈과 이승렬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젊은 피' 김보경-구자철 듀오를 중앙 미드필더로 내보냈다. 박주호-신형민-오범석이 옆을 맡았고 김근환-조용형-김형일이 스리백을 담당했다. 그동안 호흡을 맞춰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손발을 맞추며 불협화음을 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선수들의 플레이는 지나치게 무기력했다. 전반 22분부터 5분 동안 5차례의 코너킥ㆍ프리킥 등 세트피스 기회에서 한 차례도 유효슈팅으로 연결하지 못 했다. 선수들의 움직임은 무거웠고 슈팅 타이밍은 느렸다. 수비는 번번히 무너지며 잠비아전처럼 상대에게 속공 기회를 내줬다. 1주일간 훈련을 해왔지만 해발 1,250m의 고지대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또 헤딩과 슛 실수를 연발하며 반발력이 큰 공인구 '자블라니'에 대해서도 적응 기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허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아직 고지대에서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또 공의 빠르기에도 적응이 되지 않은 모습"이라며 "훈련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골 결정력을 높여라=허 감독은 경기 이후 공격수들의 마무리 부족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이날 공격수로 나선 염기훈과 이승렬은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투톱으로 나선 김신욱과 노병준은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맞았으나 골로 이어가지 못했다. 김신욱은 후반 2분 상대 문전에서 골키퍼와 1대1로 맞섰지만 로빙 슛이 뜨면서 크로스바를 넘겨버렸다. 허 감독은 후반 30분 김신욱 대신 이동국을 기용했지만 이동국 역시 골잡이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허 감독은 "마무리와 연결이 부족했다.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며 공격수의 골 결정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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