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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하락 가속도 각국 통화방어 비상

"주택경기 침체로 경제 악화" 버냉키 FRB의장 발언 여파


미국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연일 사상 최고를 경신하며 빠른 속도로 절하되면서 각국의 통화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한때 1.3832달러까지 추락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엔화에 대해서도 달러당 121.96엔으로 전일보다 0.3% 떨어졌다. 글로벌 주요 6개국과의 상대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DXY)는 이날 80.424를 기록, 지난 95년 4월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는 유럽 주요 통화에 비해 85년 플라자협정보다 먼 81년 이래 2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 가치 하락의 주요 원인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제공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에 참석해 “주택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악화돼 소비지출을 줄이고 전체적인 경제성장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올해 미국 경제가 주택 경기침체 여파로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냉키 의장은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올 하반기에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올 전체 성장률은 2월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2.25~2.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FRB가 연초에 제시한 올 성장률 전망치 2.5~3%보다 낮은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계속 가파르게 오르고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게 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경제 전반으로 확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외환시장에서는 그의 발언 가운데 미국 경제회복의 속도가 느려지는 데 초점이 맞춰져 달러 매도세가 이어졌다. 미국 달러화 절하 속도가 빨라지면서 각국은 자국 통화의 절상을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의도대로 가만히 있을 경우 자국 통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수출품 가격 상승 등으로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과 태국 등 신흥국가들은 통화 절상을 저지하기 위해 금리인하를 선택했다. 브라질은 이날 중앙은행 기준금리를 12.0%에서 11.5%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96년 브라질 통화정책위원회(Copom)가 설립된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태국 중앙은행(BOT)도 이날 기준금리인 하루짜리 레포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3.25%로 결정했다. 이는 1ㆍ2ㆍ4ㆍ5월에 이어 올해에만 다섯 번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밧화가 달러화에 대해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해 수출에 타격을 입은데다 5월부터 회복기에 접어든 경제성장 속도를 촉진하기 위해 금리를 내린 것으로 풀이했다. 각국의 이 같은 금리인하 추세는 경제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신흥경제국들을 중심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달러화 약세 여파로 기업들이 국제무역거래에서 결제통화로 달러를 회피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일본 최대 석유회사인 신일본석유는 이란에서 수입한 석유대금을 달러가 아닌 엔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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