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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 MS 독점의 교훈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후를 450억달러에 인수한다는 소문이 미처 나오기도 전에 미국 감독 당국은 이를 조사하겠다고 나서는 등 시장을 들썩였다. 정말로 인수가 진행되기라도 한다면 그 여파가 어떨지는 불보듯 뻔하다. 한때 넷스케이프를 둘러싸고 독점이라는 오명의 ‘브라우저 전쟁’을 치른 MS는 이제 다시 그 심판대에 올랐다. 하지만 그 전에 MS도 인터넷 검색, 광고시장에서는 패배자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지난 1998년 MS가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인터넷 시장으로 발을 넓히려고 할 때 법무부측은 회사를 기소한 바 있다. 그때 실리콘밸리에서 용돈을 벌기위해 대학 졸업생 둘이 시작한 회사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이 구글이다. 10년이 지난 지금 구글은 MS에 야후 다음으로 두번째 경쟁사가 됐다. 야후는 그 이후 주가가 80%나 폭락해 지금에 이르렀다. 2000년 당시 나스닥이 5,000까지 뛰던 때 상장기업도 아니었던 소규모 벤처회사가 이렇게 거물급으로 성장한 것을 보면 기업의 흥망은 예측불허다. 또 MS가 익스플로러 브라우저와 함께 무료로 배포해온 미디어 플레이어는 애플사의 유료 동종 프로그램인 아이툰스의 호황에 밀려 무료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뼈아픈 가르침을 얻었다. 대량보급이 언제나 그 기업의 캐시카우가 아니라는 사실 말이다. 물론 MS는 아직도 윈도와 오피스로 막대한 돈을 번다. 하지만 세계 평정을 꿈꾸던 MS의 계획은 표류 중이다. MS의 야후 인수가 구글의 아성을 뒤엎는 결정타가 될수도 있다. 아니면 지금 어디에선가 다른 젊은이들이 차고안에서 10년 후 구글 주주들이 1,600억달러 시가총액에 눈물 흘리게 만들 ‘차기 구글’을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난해 인터넷에는 인맥사이트가 화제였다. 이는 인터넷 사용자들이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에 정보를 모아다준 것도 있지만 나아가 세계 수백만 인터넷 사용자들이 완전히 다른 웹의 세계로 입문하는 계기가 됐다. 이것을 혁명이라 할지 유행이라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오는 10년 안에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것들로는 상상할수 없는 또 다른 형태의 인터넷을 접하게 될 것이라는 데 큰 이의가 없다. 구글은 이제 MS의 독점에 반격할 태세로 워싱턴 로비에 나섰다. 하지만 야후 인수는 야후 주주들이 정할 일이지 상원이나 법무부의 소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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