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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정부의 미술시장 살리기

박연우 문화레저부 차장

[동십자각] 정부의 미술시장 살리기 박연우 문화레저부 차장 박연우 문화레저부 차장 우리나라 미술시장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최근 윤태건(서울 청담동 카이스갤러리 기획실장)씨가 한 미술전문지에 기고한 ‘한국미술시장 탈출구는 있는가’라는 칼럼을 살펴보면 껌시장보다도 작다는 분석이다. 특히 순수 현대미술품 시장 규모는 400억원으로 껌시장의 10분의1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미술시장 규모는 지난해 3,000억원으로 추산돼 3,400억원이었던 국내 껌시장 매출규모보다도 작았다는 지적이다. 가장 규모가 큰 부문은 수입미술품으로 총규모가 1,000억원에 이른다. 그 다음으로는 서울 삼가지 등에서 제작돼 수출 및 내수용으로 쓰이는 이른바 ‘이발소 그림’ 시장이 800억원, 공공미술시장 600억원, 경매시장과 고미술시장이 각각 1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발소 그림’의 경우 국내 미술시장 침체와 중국의 저가공세에 밀려 해를 거듭할수록 시장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공공미술시장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건설경기 침체로 하향곡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공공미술시장 규모는 올해 450억~500억원, 2005년 400억원, 2006년에는 300억원대로 2003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미술시장의 이 같은 침체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역량 있는 작가들은 오랜 불황으로 작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화랑 대표들은 IMF 때보다 지금이 더 어려운 것 같다며 울상이다. 주변의 오래된 컬렉터들을 보면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여유가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작품을 아예 사려고 하지 않는다며 볼멘소리를 한다. IMF 때에 비하면 외환보유량도 충분하고 유동자금도 많아졌다고 한다. 미술시장도 IMF 때는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 작품을 되팔려고 하고 좋은 작품은 금방금방 팔리면서 거래 자체는 제법 활발했으나 최근에는 작품을 팔려는 사람도 사려는 사람도 드물다. 그동안 미술시장의 원동력은 개인 컬렉터들이었다. 이들이 대부분 소비와 투자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소비마저 남의 눈치를 봐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주머니를 좀처럼 열려고 하지 않는다. 이렇게 침체된 미술시장에 앞으로는 정부가 나설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10여년 이상 미술시장이 활기를 못 찾자 정부가 예산을 책정하고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구매해서 모델하우스나 공공기관에 저렴한 가격으로 빌려준다는 내용이다. 기업의 미술품 구입을 ‘비업무용 자산’에서 ‘업무용 자산’으로 인정하는 시행법안이 이르면 올해 말에 시행되고, 역량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구입해 빌려주는 ‘미술은행(Art Bank)’도 설립돼 내년부터 운영될 계획이다. 정부는 말로만 소비진작, 투자활성화를 외칠 것이 아니라 여건을 만들어줘야 할 것이다. 정부와 시장이 조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발전모델을 기대해본다. ywpark@sed.co.kr 입력시간 : 2004-10-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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