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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키우는 희망의 징검다리 될것"

이경숙 한국장학재단 이사장<br>저소득층 멘토링 운영등 인재육성 프로그램 제공<br>기부릴레이로 자금 확보 민간 장학사업 통합 추진


이경숙(66ㆍ사진)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을 인터뷰한 지난달 30일 ‘취업후 상환 학자금 대출’ 제도 도입 발표가 있었다. 대학 때 빌린 학자금을 졸업 후 일정 수준의 소득이 생기면 최장 25년에 걸쳐 갚는 제도다. 이 이사장은 “대단히 획기적인 제도”라면서 “앞으로 돈 없어서 공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이사장은 “학생ㆍ학부모의 부담을 경감시키면서 등록금 걱정 없이 공부만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장학재단 출범 배경”이라며 “대출금이나 장학금을 지급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인재로 키워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이사장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이 ‘기부 릴레이’ 캠페인이다. 저소득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장학금 지급을 늘리고, 다양한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실시하려면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는데, 정부 지원이나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재원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대학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 대학의 책임성이 부족한 것 아닌가. ▲ 대학 탓만 할 수 없다. 전반적인 사회구조의 문제다. 고등학교 졸업자의 84%가 대학에 진학하는 나라는 우리 밖에 없다. 미국이 69%, 일본은 49%다. 말이 고등교육이지 보통교육이다. 과거에는 가난하지만 공부 잘해서 장학금을 받거나 돈이 있어서 등록금을 내거나 둘 중 하나였다. 더욱이 질 좋은 교육에 대한 요구에 대학들이 시설이나 기자재, 교수역량 강화 등에 등록금 오르는 것 이상으로 투자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등록금 문제를 대학보고만 해결하라고 하는 것은 무리다. 국가가 나서야 한다. 장학재단을 출범시킨 것은 이 문제를 정부에서 제대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재단 운영 철학은 무엇인가. ▲ 지원하는 학생들을 사랑으로 섬기고자 한다. 재단의 모토가 ‘사랑으로 섬기는 꿈과 희망의 징검다리’다. 세계 최고의 인재육성 지원기관이 비전이다. 1년에 100만명 가까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해야 하는데 정성을 들이면 학생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국민 세금으로 공부한 국비 장학생들은 남을 사랑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다른 사람이 못 받은 혜택을 받은데 대해 긍지와 감사함을 가져야 한다. 재단은 대출금이나 장학금 지급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인재로 키워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다. -구체적인 인재육성 프로그램은 뭔가. ▲ 내년부터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멘토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멘토 100명으로 시작해서 1,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멘토 1인당 10명씩 총 1만명의 학생들이 멘토링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멘토를 통해 학생들이 역할 모델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멘토는 특별한 사람들이다. CEO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로 구성할 것이다. 제의하면 거절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20~30명 정도 확정됐다. 멘토들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보람을 느끼고 서로 만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멘토넷’도 만들 것이다. -민간 기부금 모금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데. ▲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고, 지원 내용을 다양하게 하려면 재원이 필요하다. 집에서 학교 다니지 않는 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하면 좋지 않겠나. 재단 자체적으로 학생들을 위해서 교육 서비스를 확대하려 할수록 더 많은 기부금이 필요하다. 봉사 마일리지 제도를 검토 중이다. 봉사활동을 하는 만큼 대출금 이자를 깎아주는 건데 금전적 이익 보다는 꿈과 봉사정신을 키워주는 게 목적이다. 해외봉사단(KOICA)와 협의하고 있다. 학자금 대출을 받은 뒤 성적이 크게 오르면 대출금 상환을 면제해주는 동기부여 장학금도 주려고 한다. 이것들은 채권발행으로 조달한 재원이나 정부 예산으로 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기부금은 어떻게 모을 계획인가. ▲ 한 사람이 많이 내기 보다는 십시일반으로 적은 금액이라도 많은 사람이 냈으면 좋겠다. 그래서 ‘기부 릴레이’ 캠페인을 하려 한다. 재단 내에서는 이미 시작했다. 한 사람이 매달 1만원씩만 기부해도 100만명이면 한달에 100억원, 1년이면 1,200억원이다. 학자금 대출이나 국비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도 졸업하고 취업한 뒤에 한달에 만원 정도 기부했으면 좋겠다. 정부나 기업들도 많이 참여했으면 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매달 1,700만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고, 노동부는 5급 이상 간부들이 2억5,000만원을 모아 기부했다. 외환은행도 5억원을 내기로 했다. 한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기부)할 수 있었으면 한다.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과제는. ▲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는 장학사업을 통합하고 민간부문 장학사업도 수탁 관리해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뿐 아니라 기금규모 100억원 이상 민간 장학재단 업무를 위ㆍ수탁하는 사업도 하려 한다. 국가 및 민간의 장학사업이 워낙 다양하고 방대해서 학생들이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대학 장학제도와도 연계하고, 해외 장학사업 정보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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