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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컬럼] '위앤화 절상' 이상기류
입력2005-04-05 16:43:00
수정
2005.04.05 16:43:00
고진갑 <베이징 특파원>
‘위앤화가 언제 평가절상 될까.’
요즘 중국에서는 두 세 사람만 모여도 위앤화 문제가 단골메뉴로 입에 오른다. 심지어 위앤화 절상시기를 놓고 내기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올해 내, 그것도 하반기에는 분명히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몇 주 사이에 “상반기 중에 단행될 것”이라는 데 과감히 표를 던지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
종전과는 다른 이상기류다. 무슨 연유일까. 내기를 건 사람들은 “남들이 대세로 생각하는 하반기에 표를 던질 경우 자신에게 돌아올 몫이 작아지기 때문”이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지만 결코 이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이들이 ‘상반기 절상’ 가능성에 ‘베팅’을 하고 나선 데는 그럴 만한 배경이 있다. 우선 오피니언 리더, 특히 경제학자들이 최근 주장하는 논리를 보면 위앤화 절상시기가 임박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이들은 “당분간 위앤화 절상은 없을 것”이라는 정부의 일관된 주장에 대해 “지금이 가장 적합한 시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것도 “가능하면 빨리 하라”고 재촉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최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도 경제학자들의 주장에 동참했다.
사회과학원 산하 세계경제ㆍ정치연구소 통계분석실은 “고정자산 투자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금리를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현 상황에서는 고정자산 투자를 억제하는 동시에 물가상승도 억누를 수 있는 위앤화 절상이 더 효과적인 거시조정 수단”이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지난주에는 한발 더 나아가 “저평가된 위앤화가 오히려 자원배분과 산업간 불균형을 심화시켜 수출산업만 비정상적으로 몸집이 커지게 만들었다”며 “정부가 위앤화 절상에 대한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들은 그동안 중국 정부의 주장과 일관되게 한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에 최근의 움직임이 더욱 심상치 않게 보인다. ‘지금 당장 위앤화 절상을 단행한다 해도 결코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당위성 확보 차원에서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오랜만에 정부의 견해에 반기를 든 경제학자들의 조언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중국 지도부의 선택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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