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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도 한국" 일·대만 전자업체 손잡는다

삼성·LG 등에 밀리자 생산·기술 전방위 제휴

일본과 대만의 전자ㆍ반도체 기업들이 한국에 대항하기 위해 잇따라 공동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샤프가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그룹과 손잡고 중국에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동생산에 나설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샤프는 홍하이가 오는 2013년 가동할 중국 패널 공장에 고해상도의 패널 기술과 생산라인 관리 기술 등을 제공하고 홍하이는 낮은 가격으로 고품질의 패널을 생산해 세계시장에 공급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을 벌이고 있다. 샤프가 홍하이로부터 받는 기술 로열티는 최대 수백억엔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양사가 중국에서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글로벌시장에서 삼성ㆍLG 등 한국 업체에 밀려 고전하자 비용절감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 대항하기 위해서다. 두 회사는 지난 3월 자본·업무 제휴에 합의했으며 휴대폰 사업에서도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샤프는 TV 사업에서 삼성ㆍLG전자 등 한국 기업에 밀려 지난해 3,760억엔(약 5조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300억엔(약 4,400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실적악화로 구조조정에 나선 일본의 반도체 업체인 르네사스도 대만 업체와 업무 제휴하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시스템LSI(대규모 집적회로) 업체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와 자동차, 디지털 가전 등을 제어하는 반도체인 마이크로컨트롤러 사업에서 제휴하기로 했다. 마이크로컨트롤러의 일부 생산을 TSMC에 맡겨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것이다.

르네사스는 26개 생산거점 가운데 19개가 일본 국내에 있어 높은 인건비와 엔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업체는 자동차와 가전제품용 마이크로컨트롤러 분야에서 세계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르네사스는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6,000명의 인력을 감원하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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