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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올랑드의 복수극

첫 영국 정치인 초청에 노동당 당수<br>취임전 사르코지 지지 캐머런에 모욕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영국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데이비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를 엘리제궁에 초청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3일 보도했다. 올랑드 대통령이 외교적 결례를 무릅쓰고 취임 전 자신을 냉대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상대로 복수극에 나선 셈이다.

신문은 "프랑스 대선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캐머런 총리가 지난 2월 영국을 방문한 올랑드 당시 대선후보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며 "당시 올랑드 대통령은 불어와 영어의 합성어로 '모욕'을 뜻하는 '르 스너브(le snub)' 사건을 당했는데 이번 올랑드 대통령의 선택은 캐머런 총리를 모욕하는 제2의(part deux)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캐머런 총리의 냉대와 달리 밀리밴드 당수는 올랑드 대선후보의 영국 방문시 그를 웨스트민스터의 당수 사무실로 초대했다. 이를 계기로 두 좌파 지도자들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올랑드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캐머런 총리와의 불편한 관계는 계속됐다. 캐머런 총리는 5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8개국(G8) 정상회의에서 올랑드 대통령의 부자증세 계획에 빗대 프랑스 기업인들이 영국으로 올 수 있도록 "레드카펫을 깔아드리겠다"고 비아냥거렸다.



한편 밀리밴드 당수는 24일 올랑드 대통령과 만나 오찬 회담을 하고 청년실업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이에 앞서 그는 장마르크 아이로 총리, 마르틴 오브리 사회당 대표와도 만날 예정이다. 밀리밴드 당수와 올랑드 대통령은 또 올해 말 유럽에서 '반(反)긴축회의'를 공동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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