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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 가소서" 명동성당 눈물바다

장례미사 마친뒤 용인 가톨릭성직자 묘역 안장<br>1만여 추모객들 기도 올리며 마지막길 배웅

20일 오전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미사가 끝난 뒤 운구차량이 명동성당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날 명동 성당 주위는 김 추기경의 마지막을 함께하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사진공동취재단

20일 경기도 용인시 천주교 성직자 묘역에서 열린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하관식에서 추도객들이 묘지에 흙과 국화꽃을 올리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고이 가소서" 명동성당 눈물바다 장례미사 마친뒤 용인 가톨릭성직자 묘역 안장1만여 추모객들 기도 올리며 마지막길 배웅 이성기기자 sklee@sed.co.kr 20일 오전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미사가 끝난 뒤 운구차량이 명동성당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날 명동 성당 주위는 김 추기경의 마지막을 함께하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사진공동취재단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20일 경기도 용인시 천주교 성직자 묘역에서 열린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하관식에서 추도객들이 묘지에 흙과 국화꽃을 올리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잘 가세요…. 사랑합니다.” 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의 장례미사가 열린 20일 명동성당. 뿌연 황사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1만여명의 추모객이 김 추기경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도 이날 장례식에 참석,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경찰은 대통령 이ㆍ취임식 등 국가 행사에 쓰이는 오픈카 2대와 사이드카 13대를 배치해 김 추기경의 장례행렬을 인도하는 등 온 나라가 한 없는 사랑을 베풀고 떠난 김 추기경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O…이날 오전 10시부터 ‘교황 특사’인 정진석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미사가 치러진 명동성당 본관 대성전 안과 바깥 뜰에는 김 추기경의 선종(善終)을 애도하는 인파들로 가득했다. 특히 대성전에 들어가지 못한 추모객들은 거센 황사 바람에 아랑곳하지 않고 땅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두 손을 모으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1시간40분가량 진행된 장례미사가 끝난 11시40분께. 십자가를 앞세우고 김 추기경의 영정을 따라 신부들이 관을 들고 대성전 출입구를 빠져 나오자 추모객들은 “추기경님 사랑합니다”라며 울먹이다 관이 검은색 운구차에 실리자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새벽부터 성당 앞을 지켰다는 최민선(43)씨는 “막상 관이 나오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며 손수건을 적셨다. ‘조종(弔鐘)’이 울려 퍼지고 운구차가 움직이자 가까이 있던 추모객들은 김 추기경의 사랑을 마지막으로 느끼려는 듯 운구차를 쓰다듬었고 일부 여성 신자들은 하얀색 미사포를 벗어 흔들며 김 추기경에게 이별을 고했다. 김 추기경의 장례행렬이 성당을 완전히 빠져나간 뒤에도 일부 추모객들은 김 추기경의 관이 놓였던 자리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렸고 한 중년 여성은 운구행렬이 눈에서 사라지자 서 있기조차 힘겨운 듯 자녀의 부축을 받으며 무거운 발걸음을 뗐다. O…각계 인사들도 장례식에 참석해 김 추기경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민주노총 활동할 때 노동자들이 명동성당을 성지 삼아 농성을 많이 했는데 (김 추기경이) 울타리가 돼 주셨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은 “지난 1975년 서울구치소 독방에 있을 때 추기경님이 차입금을 넣어주신 적이 있는데 정말 밖에서 구원의 빛이 들어온 것 같았다”며 김 추기경과의 생전 인연을 떠올렸다. 소설가 공지영씨는 “추기경님이 돌아가시면서 여러모로 새로운 ‘눈’을 기증하고 가신 것 같다”며 “추운 날씨에도 조문을 위해 이 곳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니 얼마나 의지할 곳이 없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안타까워했다. 주한 외국 대사들도 참석해 김 추기경의 선종에 애도를 표했다. 마시모 안드레아 레제리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종교에 상관없이 사람들이 추기경의 성품을 존경하기 때문에 찾았다”고 말했다. O…명동성당을 출발한 운구 행렬은 오후1시15분께 경기도 용인시 가톨릭성직자 묘역에 도착했다. 정진석 추기경의 집전으로 1시반부터 시작된 하관식은 일반 사제들의 하관식과 똑같이 진행됐다. 유가족들이 관 위에 성수를 뿌리고 기도가 끝난 뒤 관 위에 흙이 뿌려졌다. 한국 천주교의 큰 별이자 이 시대의 큰 어른으로 마지막까지 커다란 사랑을 남긴 김 추기경이 우리 곁을 떠나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 관련기사 ◀◀◀ ▶ "고이 가소서" 명동성당 눈물바다 ▶ 고(故) 김수환 추기경 시신 수십년 뒤 납골묘 봉안 ▶ 고(故) 김수환 추기경, 평생 무소유 실천 ▶ '평생 무소유 실천' 통장명의도 비서수녀 ▶ 故 김수환 추기경 '사랑' 남기고 하늘나라로 ▶ 李대통령 "김 추기경님, 우리와 영원히 함께할 것" ▶ 고 김수환 추기경 추모행렬이 말하는 것 ▶ "뜻 본받아 감사하고 사랑하고 용서해야" ▶ [각계 인사 추모사] 교황 베네딕토 16세 ▶▶▶ 인기기사 ◀◀◀ ▶ '돌아이 패션' 돌청바지가 다시 뜨는 이유는 ▶ "고이 가소서" 명동성당 눈물바다 ▶ 김수환 추기경 통장명의 알고보니… ▶ 신형 쏘렌토 이렇게 달라진다 ▶ '미친 환율' 얼마나 더 오를까 ▶ 자살, 늘어도 너무 늘었다 ▶ 돈없어 배 못만드는 조선사 지켜보다… ▶ 길가다 문득 들려온 포크송, 요즘 왜 이렇게 인기일까 ▶ 중국판 '흥신소' 활개 ▶ '동맥경화' 근본적인 치료길 열렸다 ▶ "트럭 구입하시면 쓰던 트럭 되삽니다" ▶▶▶ 연예기사 ◀◀◀ ▶ '정우성 화보연인' 한채아가 대체 누구? ▶ '나는 펫' 알고보니 짜고 치는 고스톱 ▶ 김지선 임신… 태명 '삼륜이' 주목 ▶ 제한상영·충격적인 영상 '숏버스' 정식 개봉 ▶ '꽃보다 남자' 김준 티맥스 하차설 강력 부인 ▶ 박재정 '상플' MC도전… '투혼 예능' 기대 ▶ 정시아-백도빈 "우리 결혼해요" ▶ 엄태웅, '핸드폰'에 5천만 원 개인 투자 눈길 ▶ 연예계 연상녀-연하남 커플은? ▶ 결혼 이틀 앞 이현우, 13세연하 예비신부 공개 ▶ 최지우·이진욱 '2년간 열애중?' 폭발 관심 ▶ MC몽 "제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 이경영 "성범죄자 아니라고 변명하고 싶었다" ▶ '꽃남' 김소은 지각… "100여명 배우·스태프 손발 꽁꽁"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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