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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쿠웨이트에서 11억3,000만달러짜리 대형 항만공사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지난 7일 쿠웨이트 공공사업성(MPW)이 발주한 11억3,000만달러(한화 약 1조3,918억원) 규모의 부비안 항만공사 1단계 공사를 수주, 현지에서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건설은 특히 이번 항만공사 수주로 지금까지 해외에서 약 62억달러의 수주실적을 달성해 이미 지난해 전체 수주액 45억달러를 크게 넘어섰으며 연초 수주 목표로 잡은 120억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수주한 부비안 항만공사는 이라크와 국경을 이루는 쿠웨이트 북단 부비안섬에 25만TEU급(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부두 및 배후부지를 조성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공사기간은 계약일로부터 3년6개월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번 1단계 공사 외에 총 204억달러를 투자해 부비안섬에 모두 60개 부두를 건설해 걸프 지역 북부의 물류 중심지로 변모시킬 방침이다. 또 부비안섬 북서부 지역을 자연보호지역으로 보존하고 남부의 부비안호수를 중심으로 리조트 시설과 주거단지를 건설하는 등 부비안섬 전반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로 부비안섬 등 쿠웨이트 현지에서 추가 사업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이번 수주로 경쟁업체들과 달리 플랜트는 물론 대형 원전, 건축공사, 항만공사 등 해외 부문에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며 "그동안 축적된 시공능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공기 내에 최고의 품질로 사업을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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