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황 할머니가 이날 오전1시30분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운명했다고 전했다.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난 황 할머니는 13세 때 길을 가다 일본 순사에게 붙잡혀 흥남의 한 유리 공장으로 끌려갔다. 3년 뒤에는 간도 지방으로 옮겨져 일본군 성노예생활을 했다. 고국으로 돌아오고 나서도 황 할머니는 가정을 꾸리지 못하고 평생을 홀로 살아왔다.
황 할머니는 빈 병과 폐지를 주워 팔았으며 생활지원금도 전부 모아 총 1억원을 장학금으로 강서구에 기탁했다. 이러한 선행이 화제가 돼 2011년 7월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황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7명 중 생존자는 55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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