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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등급, 현장·암행평가 거쳐 '무궁화' 대신 '별(★)'별로 표시한다

관광공사, 새 등급제도 평가 신청 접수

새로운 호텔등급을 받으려는 호텔 관계자가 한국관광공사를 방문해 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너도나도 '5성급·6성급', 심지어 '7성급'이라고 주장하는 호텔 등급인플레이션을 해소할 수 있을까. 관광호텔 등급이 앞으로 한국관광공사의 현장 평가와 암행·불시 평가를 거쳐 엄격하게 관리된다. 그리고 등급은 5단계로 동일하지만 기존 '무궁화' 대신 외국처럼 '별(★)'로 표시된다.

한국관광공사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호텔업 등급결정 기관 승인을 받고 새로 도입되는 별 등급제도 평가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강옥희 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장은 "관광호텔 서비스를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관광객들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새 제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등급분류 의무대상은 관광호텔·수상관광호텔·한국전통호텔·소형호텔·의료관광호텔 등이다.

새로운 등급제가 마련된 것은 '특1~2급, 1~3급'로 나눠 무궁화 개수와 색깔을 부여하던 기존 등급표시제도가 불합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업체들의 단체인 협회에서 평가하다 보니 등급인플레이션이 높았다.

2013년 현재 국내 특급 관광호텔은 모두 163개로 이 가운데 특1급이 75개(객실 수 2만5,949개), 특2급이 88개(1만5,255개)다. 특급호텔은 전체 관광호텔(734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2%지만 객실 수로 보면 전체 7만9,393객실 가운데 51.9%에 이른다. 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283개 호텔 가운데 '특1급'에 비견되는 '5성급' 호텔이 11개에 불과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무궁화 표시 등급을 사람들에게 익숙한 성급제로 홍보하면서 자의적으로 부풀려왔다. 특2급이 5성호텔로, 때로는 규정에도 없는 6성급, 7성급 호텔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호텔 등급결정 기관을 기존 한국관광협회·한국호텔업협회에서 한국관광공사로 옮기고 등급표시도 무궁화 대신 별(★)을 사용하는 '5~1성급제'로 바꾸면서 관리를 철저히 하기로 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새 기준에 따른 평가는 평가요원이 미리 날짜를 통보하고 방문하는 '현장 평가'와 불시에 방문하는 '암행 평가(4∼5성급)·불시 점검(1∼3성급)'의 2단계로 나뉜다. 현장 평가의 경우 호텔 측의 브리핑과 시설 점검, 직원 인터뷰 등을 거쳐 진행된다.

암행 평가는 평가요원 2명이 직접 호텔에 1박2일 투숙하면서 예약·주차·룸서비스·비즈니스센터·식당 등 아홉 가지 항목을 점검하고 불시 점검은 한 명의 요원이 호텔을 찾아 객실 및 욕실, 공용공간 서비스 등 네 가지 항목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각 호텔은 신청 등급별로 정해진 총 배점 가운데 일정 수준의 점수를 따면 별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면 5성급 표시를 신청한 호텔은 현장평가 700점, 암행평가 300점 등 1천점 만점에 90%(900점) 이상을 획득해야 별 5개를 받을 수 있고 4성급을 신청한 호텔은 850점 만점에 80%(680점) 이상을 얻어야 한다.

올해는 새 제도와 옛 제도를 병행해 운영할 예정이고 별 등급은 디자인 선정과 응용 디자인 개발 등을 거쳐 이르면 3월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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