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스프레이' '웨딩싱어' 등 밝고 경쾌한 공연들이 주류<br>체코 원작 '살인마 잭' 등 주제의식 돋보이는 작품도
| 위로부터 헤어 스프레이, 금발이 너무해, 웨딩 싱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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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로부터 헤드윅, 살인마 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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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목 시즌을 앞둔 공연계에 화제의 뮤지컬 5편이 한꺼번에 무대에 오른다. 경기 침체로 잔뜩 위축됐던 뮤지컬 시장에 스타급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브로드웨이 등 해외 유명 뮤지컬인 '헤어 스프레이' '금발이 너무해' '헤드윅' 등이 11월 중순부터 차례로 선보이며 뮤지컬 애호가들은 들뜨게 하고 있다.
◇'헤어 스프레이' 등 경쾌한 작품 인기 = 최근 공연계의 두드러진 현상은 가볍고 경쾌한 작품이 관객들에게 사랑 받는다는 점. 이를 반영하듯 연말 시즌을 앞두고 '헤어 스프레이', '금발이 너무해', '웨딩 싱어' 등 밝은 뮤지컬이 주를 이루고 있다.
PMC프로덕션의 기대작인 '금발이 너무해'는 오는 14부터 내년 3월 14일까지 코엑스 아티움에서 진행된다. 2001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금발이 너무해'는 2007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돼 성공한 작품이다.
주인공인 엘 우즈 역에는 미스코리아 진 출신의 이하늬와 탤런트 김지우, 소녀시대의 제시카가 나란히 캐스팅돼 교대로 출연한다. 제작진으로는 '난타'의 송승환 프로듀서, '미녀는 괴로워'의 이지혜 작곡가, '형제는 용감했다'의 장유정-장소영 콤비, '젊음의 행진' 강옥순 안무가 등이 참여했다.
'헤어 스프레이'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허스키 보이스' 박경림이 출연해 화제가 된 작품으로 오는 28일부터 2010년 2월 7일까지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존 워터스의 1988년 동명 영화를 뮤지컬로 각색한 것으로 2002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장기 상연 중이다. 박경림이 뚱뚱보 트레이시로 변장해 코믹한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뮤지컬계 '블루칩'이라 불리는 황정민과 박건형이 더블 캐스팅된 '웨딩 싱어'도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드류 베리모어와 아담 샌들러가 출연한 영화 '웨딩 싱어'를 뮤지컬로 번안한 작품으로 흥겨운 리듬의 빠른 전개와 현란한 군무(群舞), 인상적인 퍼포먼스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주제 의식 돋보이는 '헤드윅'ㆍ'살인마 잭' = 발랄한 작품들만 준비된 건 아니다. 한편에선 주제 의식이 돋보이는 뮤지컬도 나란히 선보인다. '헤드윅'과 '살인마 잭'이 바로 그것. '헤드윅'은 제작사 쇼노트와 CJ엔터테인먼트가 손잡고 무대에 올리는 뮤지컬로 올해는 지방 도시에도 순회 공연한다.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록 가수의 이야기를 그린 화려한 작품으로 이번에는 윤도현 밴드가 출연했다. 윤도현은 몇 해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하드락 카페'에 출연한 이후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했다.
2005년 4월 첫 선을 보인 뒤 약 30만명이 관람했고 85%의 유료객석 점유율을 보인 공연계 베스트셀러로 깊이 있는 주제를 담고 있지만 웃음 코드도 적지 않아 국내 관객에게 어필하고 있다. 한편 체코 원작 뮤지컬인 '살인마 잭'은 런던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을 다뤘다.
1888년 런던에서 처참하게 매춘부들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잭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극적 긴장감이 높다. 유준상, 안재욱, 김원준, 김법래, 김무열, 민영기, 최민철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오는 13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12월 24~26일 대구 천마아트센터 그랜드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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