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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커지는 '시진핑 의혹'

교통사고로 투병? 권력투쟁 속 잠행?<br>잇단 일정 취소에 신변이상설 들끓어


중국 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지난 1일 이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시진핑(사진) 중국 국가부주석의 신변이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주 시 부주석이 10일로 예정된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와의 면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취소되면서 의혹은 더욱 불거지고 있다.

이를 놓고 미국에 서버를 둔 반체제 성향의 중문 사이트 보쉰닷컴은 시 부주석이 베이징 시내에서 4일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중국 수뇌부의 집단거주지인 중난하이 내부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가 나중에 사실확인이 안 된다며 삭제하는 등 인터넷에서 미확인 소문들이 나돌고 있다. 이 사이트는 또 시 부주석의 사고 1시간 뒤 허궈창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도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가 관련 제보자가 말을 바꿨다며 동시에 삭제했다.

베이징 외교소식통들은 현재로서는 시 부주석이 사고나 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지 아니면 오는 10월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간 권력투쟁의 여파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차기 지도자로 낙점된 시 부주석의 최근 정황이 10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질 당대회를 앞두고 상하이방ㆍ태자당ㆍ공청단 등 3대 계파의 차기 지분싸움이 격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



왕리쥔 미 영사관 망명사건으로 실각한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처벌 수위를 둘러싸고 선처를 원하는 상하이방 및 태자당과 강한 징계를 주장하는 공청단 간의 불협화음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보 전 서기의 실각으로 차기 상무위원에 누구를 앉힐지를 놓고 상하이방의 거두 장쩌민 전 주석과 공청단을 이끄는 후 주석 간 기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68세가 넘으면 정계에서 은퇴한다는 원칙이 있지만 장 전 주석, 리펑 전 총리, 후 주석을 밀고 있는 차오스 전 전인대 위원장 등 지난 정권의 원로지도자들이 계파를 동원해 차기 지도자 인선에 적극 개입하면서 막후정치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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