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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와 아이들’이 7개월 만에 샷 대결을 펼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41ㆍSK텔레콤)가 19일부터 제주 핀크스GC(파72ㆍ7,264야드)에서 열리는 SK텔레콤오픈(총상금 9억원)에 출전한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직후 비행기에 몸을 실은 최경주는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곧바로 제주로 이동했다. 빡빡한 일정에도 최경주의 마음은 가볍기만 하다. 개인 경력상 가장 큰 우승을 차지한 데다 국내 후배들과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최종일에 연장전을 포함해 27홀을 치르면서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고국에 간다는 설렘도 적잖은 힘이 됐을 터다. SK텔레콤오픈은 10월 열리는 신한동해오픈과 함께 최경주가 해마다 출전하는 대회로, 한국프로골프(KPGA)와 원아시아투어가 공동 주관한다. 최경주는 2003년과 2005년, 2008년 등 세 차례나 우승하는 등 이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지난 1월 귀국해 SK텔레콤과 3년간 후원계약을 체결했기에 대회를 맞는 각오가 여느 해와 다르다. 지난 4월 마스터스 공동 8위부터 최근 미국 PGA 투어 4개 대회에서 내리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대회 장소가 인천 스카이72 골프장(2006~2010년)에서 제주 핀크스GC로 바뀐 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귀국 때마다 “후배들의 기량이 좋아져 국내에서 우승하기가 점점 힘들어졌다”고 했던 최경주의 말 대로 ‘최경주 키즈’ 세대들의 거센 도전도 이겨내야 한다. ‘후배 군단’의 대표주자로는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에 오른 김경태(25ㆍ신한금융그룹)가 꼽힌다. 2주 전 GS칼텍스매경오픈에서 우승한 김경태는 절정의 샷 감각을 보이고 있다. 2007년과 2010년 SK텔레콤에서 우승한 배상문(25ㆍ우리투자증권)도 지난주 일본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기세가 올라 있다. 지난해 KPGA 투어 상금왕인 장타자 김대현(23ㆍ하이트)과 올 들어 선전을 펼치고 있는 박상현(28ㆍ앙드레김골프), 홍순상(30ㆍSK텔레콤), 지난주 볼빅ㆍ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한 이승호(25ㆍ토마토저축은행) 등도 도전장을 던졌다. 올해 한국인 최연소로 미국 PGA 투어에 진출한 김비오(21ㆍ넥슨)도 국내 팬들에게 인사한다. 매일 오후1시부터 SBS골프(SBS는 2ㆍ4라운드)가 생중계한다. 한편 최경주는 대회 기간 동안 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추진위원회 홍보대사 위촉장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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