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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가누지 못할 정도 진동 분명 느꼈다"

■ 39층 테크노마트 흔들<br>"상하로 진동은 이례적"

건물 중·고층부가 위아래로 흔들리는 현상으로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테크노마트에 5일 오후2시부터 3일간의 퇴거 명령이 내려지자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은 속속 밖으로 빠져나왔다. 테크노마트와 같이 고층 건물이 상하로 흔들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밖으로 대피한 입주 상인과 사무직원 및 방문객들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테크노마트 사무동 18층에 근무하는 한 여성은 "순간적으로 건물이 약간 가라앉는 느낌이 나더니 의자가 밑으로 내려가는 기분이 들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28층에 근무하는 한 남성 직원 역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진동을 분명 느꼈다"고 전했다. 6층 상가에 점포를 임대해주고 있다는 강덕원(66)씨는 "오전10시가 넘는 시각에 점포 직원에게서 건물이 흔들리는 것 같다는 전화를 받고 현장에 달려왔다"며 "퇴거 명령은 처음 겪는 일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이번 건물 흔들림 현상에 대해 건물의 한 관계자는 "진도 7에도 견딜 수 있는 설비가 돼 있는 빌딩이고 각종 악천후에도 걱정이 없도록 설계된 건물"이라며 "광진구청에서 내린 조치를 받아들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공을 맡았던 현대건설 측은 "시공상의 문제인지 설계상의 문제인지 밝혀진 바 없고 현재 광진구청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잇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크노마트는 지난 1998년 3월 개장해 동서울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정보기술(IT)제품 관련 국내 대표 복합 쇼핑몰이다. 테크노마트는 벤처기업과 프라임그룹 계열사가 주로 입주해 있는 지하6층ㆍ지상39층 높이의 '프라임센터(업무동)'와 CGV, IT제품 상점, 롯데마트, 쇼핑몰이 있는 '테크노마트(판매동ㆍ지하6층ㆍ지상10층)'가 연결돼 있는 구조다. 5일 오전 건물 상층부에서 상하 흔들림이 일어난 곳은 '프라임센터'다. 테크노마트는 시행은 프라임개발이 맡았고 현대건설이 시공했다. 운영권은 프라임산업에 있다. 1994년 10월 첫 삽을 떠 1998년 3월 공사가 끝났다. 대지면적은 2만5,260㎡ 연면적은 25만9,7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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