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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형태로 풀어낸 마케팅의 세계

■마케팅 코드 ■스티븐 브라운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마케팅 관련 서적의 대부분은 이론을 소개하거나 전략 수립에 필요한 노하우를 담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상품 판매를 촉진하는 마케팅 이론은 다른 경영학 이론보다는 말랑말랑할 듯 하지만 일단 개념이나 이론이라고 하면 보통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딱딱하게 여겨지기 쉽다. 영국 얼스터 대학 마케팅 교수는 기존 마케팅 관련 서적의 난해함을 벗어나기 위해 소설형식을 빌려 마케팅의 진실을 풀어낸다. 마케팅 전문가들을 주인공으로 내 세운 책은 연쇄 살인사건과 그 뒤에 감춰진 마케팅 음모를 하나씩 풀어나가면서 마케팅 이론과 관련된 메시지를 전한다. 무난한 성격의 마케팅 강사인 주인공 사이먼 마길은 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뉴칼리지에서 기호학과 경영학을 강의하던 그의 스승인 핏케언 브로디 교수의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그는 ‘파스피닷’이라는 다소 이상한 웹사이트에 관한 끔찍한 메시지 받은 후 그때부터 마케팅에 관한 연속 살인사건의 소용돌이 속에 빠지게 된다. 저자는 프리 메이슨, 성전기사단, 타이타닉 호의 침몰에 관한 음모단체가 연쇄살인사건과 연루되어있다는 것을 밝혀내게 된다. 전 세계를 열광시킨 소설 ‘다 빈치 코드’의 성공요소와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마케팅 추리소설형식으로 풀어낸 책은 수많은 마케팅 전문가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21세기 마케팅의 본질을 파고든다. 핵심은 고객 중심의 마케팅이 아니라 고객을 조종하라는 것. 댄 브라운이라는 무명 작가를 베스트셀러 작가로 변신시킨 것 역시 음모에 가까운 치밀한 마케팅의 힘이라는 것. 저자는 그 동안 자신이 주장해 온 다양한 견해를 음모론이라는 스토리텔링 방식을 빌려 흥미진진하게 엮어낸다. 추리소설 한편을 읽는 동안 마케팅의 딱딱한 이론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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