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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5월9일] 슈만 선언 & 유로데이


5월9일. 유럽의 날(Euro-day)이다. 유럽연합(EU)은 왜 이날을 기념할까. 유럽 통합의 시발점인 ‘슈만 선언’이 나온 날이기 때문이다. 슈만 선언은 ‘철강과 석탄을 국제적으로 공동 관리하자’는 제언. 프랑스 외무장관 로베르 슈만(Robert Schuman)이 1950년 5월9일 제창했다. 프랑스의 목적은 독일 견제. 숙적 독일의 전략 산업인 석탄과 철강을 국제관리로 묶어 군사대국화를 방지하자는 의도였다. 독일은 즉각 반겼다. 패전국 처지에 국제무대에 복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겼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와 베네룩스 3국도 적극 거들었다. 경제적 이익을 노려서다. 결국 6개 국은 이듬해 4월 유럽 석탄ㆍ철강공동체(ECSC)를 출범시켰다. 역내 경제통합 움직임은 1957년 유럽경제공동체(ECC)와 원자력공동체를 거쳐 1993년 유럽연합으로 이어졌다. 유럽 통합에는 난관도 적지않았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미국의 반대도 뒤따랐다. 폴 새뮤얼슨을 비롯한 미국 학자들은 ‘유로 화폐는 재앙’이라는 권고문을 발표하고 영국의 일부 언론도 ‘유럽 통합의 근원은 파시즘’이라고 공격했다. 안팎의 위기 속에서도 통합이 탄력을 받은 이유는 경제적 실익 덕분. 유럽 통합이 진행되는 동안 프랑스는 농산물 시장을, 독일은 번창하는 경제를 지탱해줄 거대한 공산품 시장을 얻었다. 경제규모에서 이미 미국을 추월한 유럽연합의 발전 가능성도 큰 편이다. 유럽처럼 아시아 경제도 협력과 통합을 기대할 수 있을까. 아시아통화기금(AMF) 창설에 최근 합의했다지만 힘들어 보인다. 과거를 반성하지 않거나 패권에 집착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주변국들 탓이다. 아시아 데이의 희망을 접고 유로 데이를 그저 바라만 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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