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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7월 29일] 축제가 열리고 있는 태안의 '기적'

지난해 12월7일 검은 재앙을 맞았던 충남 태안에서 피서객과 바다가 함께 춤추는 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난주 말에는 10만 인파가 몰려 ‘자연’을 되찾은 ‘태안의 기적’을 기뻐하고 즐겼다. 백사장은 은빛 모래색을 되찾았고 게들도 돌아와 갯벌에 집을 짓기 시작했다. 바다에는 파란 물결이 넘실거린다. 오는 8월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축제는 주민과 130만명에 이르는 자연봉사자의 땀과 눈물이 이뤄낸 ‘기적’이다. 검은 원유가 바다와 백사장을 뒤덮었을 때만 해도 절망과 시름만이 가득했다. 원상회복에 최장 30년이 걸릴 수 있다는 비관론까지 제기됐었다. 이처럼 8개월 만에 절망을 뛰어넘어 축제를 열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민관의 협력으로 절망을 세계를 놀라게 한 기적으로 바꾼 것이다.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태안으로 달려와 검은 재앙을 씻고 닦아내고 퍼 나른 고사리 손 등 국민이 바로 기적의 주인공이다. 이 같은 헌신적인 자원봉사는 세계의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사고현장 조사와 방제를 자문한 유엔환경계획(UNEP) 등 외국기관의 방제 전문가들은 오히려 “국민의 자원봉사와 한국의 방제작업 전략 및 관리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8개월간의 방제작업으로 응급조치는 끝난 셈이지만 괴멸 직전까지 갔던 생태계를 장기적으로 완전히 복원하는 데는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축제는 하되 재앙의 아픔과 기적을 일궈낸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환경사고는 피해가 크고 오래 간다. 회복하는 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환경보호의 생활화만이 이를 예방할 수 있다. 태안의 자원봉사 정신도 소중한 자산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국가가 어려움에 처하면 나서기를 주저하지 않는 것이 우리 국민이다. 태안의 자원봉사나 외환위기 때의 금 모으기 등이 좋은 예다. 지금 나라 사정이 아주 어렵다. 국회는 2개월째 표류하고 있고 경제는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저마다 목소리를 높이고 길거리로 뛰쳐나오는 등 국론분열도 심각해 총체적 난국이라고 할 만하다. 다시 한번 태안의 기적을 이룬 교훈을 살려 국난극복에 앞장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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