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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입주 '물량폭탄' 현실화 하나
입력2009-01-13 14:28:59
수정
2009.01.13 14:28:59
상반기 입주 코앞, 33평 전셋값 1억4,000만원선… 2달 새 1억 떨어져<br>매매가 프리미엄도 실종
판교 입주 '물량폭탄' 현실화 하나
상반기 입주 앞두고 109㎡형 전셋값 2달새 1억원 가량 급락매매가 '제로 프리미엄' 까지 등장… 분당도 직격탄에 '속앓이'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잠실에서 터졌던 입주 ‘물량폭탄’이 판교에서 재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잠실에서는 2만여가구가 동시에 입주가 시작되며 먼저 전셋값이 내리고 뒤이어 매매가가 폭락했다. 올 상반기 판교신도시 입주 물량은 총 8,500여가구에 달한다.
13일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입주 쇼크는 전세 시장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오는 2월 입주를 앞둔 동판교 ‘풍성신미주’ 109㎡형의 전셋값은 1억4,000만~1억6,000만원선으로 불과 두 달 새에 호가 기준 1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교통 여건이 불편한 서판교는 전셋값이 이보다 1,000만원가량 싸 1월 중 입주를 앞둔 ‘대광로제비앙’ 108㎡형이 1억3,000만~1억5,000만원선에서 전세가 거래되고 있다.
판교 현대공인의 한 관계자는 “전셋값 하락이 급속히 일어나면서 우선 전세 매물을 보류하겠다는 집주인이 많다”며 “하지만 잔금 납부 기일이 촉박해 매물이 일시에 쏟아지면 전셋값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매매시장 침체도 심각하다. 공공택지 내 민영주택에 대한 전매제한 기간 완화로 입주 후 거래가 가능해진 중대형 주택 중에는 ‘제로(0) 프리미엄’ 매물도 나타나고 있다고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이 전했다.
판교 C공인의 한 관계자는 “120㎡형 이상 중대형 물건 중 층고가 낮거나 도로에 인접해 소음이 있는 매물은 분양가에 내놓는다고 해도 매수문의가 없는 실정”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판교 로또가 ‘헛방’이 된 셈”이라고 전했다.
분당 부동산시장 역시 판교발(發) ‘물량폭탄’에 직격탄을 맞았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현재 분당의 3.3㎡당 전셋값은 596만원으로 지난 2005년 9월 이후 3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3.3㎡당 600만원선이 붕괴됐다. 실제로 분당 수내동 파크타운 105㎡형은 급매 기준 전셋값이 1억7,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초보다 8,000만원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분당의 랜드마크격 주상복합 아파트인 정자동 파크뷰 109㎡형은 지난해 4억원에 육박하던 전셋값이 현재 2억7,000만원선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수내동 J공인의 한 관계자는 “전셋값이 하염없이 떨어져도 판교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새집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매수세가 붙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경희 부동산뱅크 팀장은 이에 “판교신도시 입주물량이 분당에 직접적 타격을 주고 있다”며 “여기에 집값이 하락한 판교의 새집으로 옮겨가려는 이주 수요까지 더해 분당 집값 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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