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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한국형 농산물 직거래모델


농산물 유통개선을 위한 그간의 노력은 주로 도매시장이나 공판장, 유통센터 건설 등 시설현대화 위주였다. 그 결과 유통시설기반은 어느 정도 구축됐으나 도매시장 운영이나 거래제도 개선, 유통정보 등 소프트웨어 측면은 아직도 개선이 미흡하다. 비효율적인 유통구조로 인해 유통비용이 소비자가격의 42% 정도를 차지할 정도다. 생활물가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농산물 가격안정은 국가적 과제이다. 농산물 유통과정의 비효율과 낭비를 제거하면 가격안정에도 상당 부분 도움이 될 것이다.

농산물 유통개선의 일환으로 지난 1980년대부터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직거래가 추진됐으나 여러 가지 제약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직거래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는 여러 품목이 구비돼야 하고 안정적인 물량도 확보돼야 한다. 직거래장터와 주차시설 등 상당한 규모의 공간도 필요하고 위생, 안전, 쓰레기 처리, 인근 상인과의 마찰해소 등 해결과제도 많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이러한 제약요인을 감안해 우리 실정에 알맞은 '한국형 직거래'모델을 추진 중이다. 우선 농업인이 주체가 돼 해당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업인 정례직거래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의정부ㆍ옥천ㆍ영주ㆍ거창 등 전국 7개 지역에 직거래장터를 만들어 지역 농산물 소비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인터넷 환경이 잘 구축된 우리나라의 장점을 살려 사이버거래소와 '싱싱장터'등 온라인 직거래 모델도 운영하고 있다. 사이버거래소는 학교급식 식재료 전자조달, 친환경쇼핑몰 운영, 기업 간 전자상거래(B2B 거래) 등을 통해 지난해 약 368억원의 유통비용을 절감했으며 기존 농산물유통 패러다임의 획기적 변화를 주도했다. 아울러 전국 지자체 및 생산자들이 운영하는 206개 농수산물 온라인쇼핑몰을 연결하는 관문홈페이지 싱싱장터를 개설해 소비자들이 전국 농수산물의 가격과 품질을 한 자리에서 비교하고 신선하고 안전한 농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농산물 직거래가 가격안정과 유통개선을 위한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현재 농산물 유통과정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고질적인 유통 부조리를 상당 부문 해소할 수 있다. 불필요한 유통비용을 절감시켜 농가소득증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며, 나아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가격 결정과정에 참여해 도ㆍ농교류를 활성화하고 지역 특산물 판매촉진을 통해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시대와 상황에 알맞은 한국형 직거래제도를 정착시키는 것이 농어업의 당면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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