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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 광란에 꽃 같은 생명들이…

■ 미국 코네티컷 초등학교 총기 참사… 27명 사망<br>희생된 어린이 20명 모두 6~7세 1학년<br>오바마 총기규제 관련<br>'의미있는 행동' 강조<br>찬반 논란 증폭 예고


"이런 끔찍한 시신은 처음" 검시관도 경악
■ 미국 코네티컷 초등학교 총기 참사… 27명 사망희생된 어린이 20명 모두 6~7세 1학년오바마 총기규제 관련'의미있는 행동' 강조찬반 논란 증폭 예고

뉴욕=이학인특파원 leejk@sed.co.kr

























14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샌디훅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으로 미국이 슬픔에 잠겼다. 특히 희생자 27명 가운데 20명의 어린이 희생자는 모두 6~7세인 1학년생이었으며 각각 수발의 총탄세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미국 전역이 더 충격을 받았다.

15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검시관인 H 웨인 카버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어린이 7명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적게는 3발에서 많게는 11발의 총알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 2명은 가까운 거리에서 총에 맞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카버 박사는 또 아이들 전원이 범인 애덤 랜자(20)의 반자동 라이플총에 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학교 안에서 랜자의 반자동 라이플총 1자루와 권총 2자루가 발견됐다.

지난 1989년 이후 20여년간 검시관으로 일해온 카버 박사는 "희생자들의 총상이 치명적이어서 모두 순식간에 숨진 것 같다"며 "나와 동료들이 그간 본 일 가운데 가장 끔찍했다"고 말했다.

랜자는 전날 오전 집에서 모친인 낸시 랜자의 얼굴에 총을 발사해 살해한 뒤 낸시가 임시교사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초등학교를 찾아가 2개 학급 유치원생들에게 마구잡이로 총격을 가해 어린이 20명을 살해했다. 희생된 어린이 가운데 12명은 여자아이였으며 8명이 남자아이였다. 이 어린이들은 적게는 3발에서 많게는 11발의 총알을 맞았다. 7명의 성인 희생자는 돈 호치스프렁 교장을 비롯해 모두 여성이었다. 무고한 생명들을 무참히 살해한 랜자 역시 자살했다.



범인 랜자의 형인 라이언, 고교 스승과 동창들, 이웃들이 전하는 진술에 따르면 랜자는 똑똑했지만 내성적이며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은둔형 외톨이였다. 그가 신체적 혹은 감정적으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정신장애가 있었다는 진술도 나왔다. 랜자가 다닌 뉴타운고교에서 2008년까지 안전담당 책임자로 일했던 리처드 노비아는 AP통신에 "랜자에게 몇 가지 장애가 있었다"면서 "그는 만약 화상을 입더라도 그 사실을 모르거나 신체적으로 고통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 학교에서 벌어진 사상 두번째의 학교참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첫번째 사건은 2007년 4월16일 버지니아주 버지니아텍에서 한인 학생 조승희가 32명을 사살하고 자살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번 총기사건은 희생자 대부분이 6~7세 어린아이라는 점에서 미국사회의 충격은 더 크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총기규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일요일인 16일 저녁 뉴타운을 찾아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사건발생 당일 오바마 대통령은 눈물을 머금고 특별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라디오ㆍ인터넷 주례연설에서 총기규제와 관련해 '의미 있는 행동'을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 총기규제 법규가 제정, 실행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그동안 대규모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규제강화 논란이 벌어졌으나 실행된 적이 없어 이번에도 비슷한 궤적으로 일이 진행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총이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 수단이라는 미국적 관념이 여전하고 전미총기협회(NRA)ㆍ전미사격스포츠재단(NSSF) 등 총기보유를 옹호하는 단체들의 로비도 막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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